병력 4만5000명·항공기 150대·함정 70척·지상 전투차량 1만대 참가
지난달 러·중·몽골 30만 병력 참가, 1981년 이후 최대 규모 '동방 2018' 훈련
|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노르웨이와 북대서양, 발트해에서 나토 회원국과 나토의 파트너 국가 등 30개국이 참가하는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2018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나토 회원국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대규모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병력 4만5000명을 비롯해 항공기 150대·함정 70척·지상 전투차량 1만대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냉전 종식 이후 나토의 군사 기동훈련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15일 실시된 ‘동방-2018 훈련’엔 30만명의 병력과 1000대 이상의 군용기·3만6000대의 군용차량이 참가했으며, ‘자파드(서방)-1981’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됐다. 자파드는 ‘서쪽’이란 뜻이다. 옛 소련 시절 동유럽(러시아에서 보면 서쪽)에서 실시되는 훈련에는 자파드라는 작전명이 붙었다.
이처럼 신 냉전시대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군사훈련 실시는 우크라이나·시리아 등 분쟁지역에 대한 구(舊) 동서 진영 간 시각차뿐 아니라 무역갈등과 경제제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서는 가상 적국으로부터 회원국을 방어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게 된다”면서 “훈련은 방어적인 것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모든 회원국에 참관단을 보내도록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하자 발트해 연안 국가 및 구 소련의 영향을 받았던 동유럽 국가들에 군대 배치를 늘리고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