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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산동 싱크홀’ ‘상도유치원 붕괴’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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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 09. 09. 16:21

김동헌 한국산업관계연구원 재난안전원장
김동헌 교수 원장
김동헌 한국산업관계연구원 재난안전원장
지난 8월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땅꺼짐(싱크홀), 9월 7일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9월 8일 부산 광안동 건물 붕괴가 발생했다.

주택지와 가까운 관계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모두 부실 시공과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가 원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붕괴 사고의 재발을 막고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일선 공사 현장과 우리 국민, 정부 측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짚어 봤다.

첫째, 공사 현장 측면에서는 붕괴에 취약한 편마암 지대 등은 촘촘한 시추 지질 조사로 흙막이 설계와 공사를 해야 한다.
가산동 붕괴 현장은 굴착면에서 확인된 지질 상태와 계측 자료로 원인을 분석해 신속히 추가 보강을 했더라면 붕괴는 막았을 것이다.

일선 공사장 붕괴 현장은 시공 전·중·후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시공과 감리 측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적이고 도의적으로 적극 해결해야 한다.

둘째, 우리 국민 측면에서는 내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 균열이나 기울어짐, 구조물 침하 등의 현상이 없는지 세세히 살펴 보도록 해야 한다.

특히 수상한 소리들이 나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현상들은 지반의 이상 현상으로 볼 수 있으니 사진 촬영 등을 해 해당 시·군·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해 미리 큰 사고를 막도록 해야 한다.

주변에 징후들이 나타난다면 즉시 해결해 버리면 큰 사고가 나지 않는다.

서울 가산동 주민들이 붕괴 10일 전에 흙막이 후방 주차장에 균열을 발견했는데 이는 흙막이 붕괴의 초기 징후였다.

이를 토대로 굴착면에서 확인된 지질 상태와 계측 자료로 원인을 분석해 신속히 추가 보강을 했더라면 붕괴는 막았을 것이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 정부는 ‘안전신문고’를 운영 중이다. 우리 주변에 안전 위험 요소들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하면 이를 신속히 해결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신고 대상은 학교, 생활, 교통, 시설, 산업, 사회, 해양 등의 안전 분야다. 기타 안전의식 제고와 안전법규 검토 등도 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정부 측면이다. 안전신문고를 통한 지속적인 안전모니터링이 중요한데 강력한 동기 부여와 이벤트을 고려해 보면 좋겠다.

각종 공사나 행사가 있을 때 리스크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대책과 통제 방안을 세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해 관계자를 포함해 공사나 행사, 리스크 전문가, 지자체 책임자로 이뤄진 위원회를 꾸려 해결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사후 해결 때는 먼저 해당 주민들의 트라우마와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법적·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며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건축물 시설물 붕괴가 일상화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정확한 대피 행동 요령과 이해가 절실하다.

건축물이나 시설물의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 건물 내부에 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 대피로를 즉시 찾아야 한다.

이어 건물 밖으로 나와 추가 붕괴와 가스 폭발 등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지역으로 피해야 한다.

또 추락물의 위험을 피하고 엘리베이터 홀이나 계단실 등과 같이 견디는 힘이 강한 벽체가 있는 안전한 곳으로 임시 대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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