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병원의 핵심진료모델은 의학·한의학·치의학의 다분야 접근법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정밀의학과 정밀수술이다. 현재의 암 치료는 환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 의학으로 접근하고 있다. 암 치료의 일괄적용 보다는 종합적 검토를 통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경희의료원 내 의대·한방·치과병원 인프라가 적극 활용된다. 협진은 의료진이 신환센터 내 진료실을 방문해 차별화된 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대는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 등 직접적인 치료를 맡고, 한방병원은 면역강화에 초점을 둔다. 암환자의 40% 정도에서 보고되는 구강합병증은 치과병원이 맡는다.
◇ ‘英 로열 마스덴’과 암 면역치료에 앞장
영국 로열마스덴 병원은 암의 진단·치료·연구·교육에 초점을 맞춰 설립된 세계 최초의 암병원이다. 영국 왕실 후원병원으로 매년 5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암 치료와 기술·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양측은 △원격 협진 △암 임상 공동연구 △암 면역치료 및 면역제제 연구 등에서 상호협력한다. 매년 개최하는 국제 암심포지엄을 통해 1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환자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제넥신 협약 기반 면역연구 가속화
암병원의 연구방향은 암 면역치료와 암 면역제제 개발이다. 이를 위해 경희의료원은 치료백신개발 전문업체인 제넥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자별 암 면역제제 적용 지표 체계 확립과 암 면역치료 전문 시험기관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양측은 암 임상연구 및 의약품 연구개발, 인적교류 등 면역 항암제 지표개발에 집중한다.
본격적인 연구는 경희의과학연구원의 암 면역 모니터링 연구소에서 진행된다. 면역부문에 강점을 둔 한방분야도 제넥신과 함께 공동임상연구와 효과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 및 약제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밀의학연구소(NGS)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한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지원한다.
암병원은 암 환자에게 시급한 ‘외래진료·단기입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신환 센터 운영은 차별화 전략의 핵심. 의·한·치 다학제 진료팀과 암 전문 코디네이터 팀으로 구성된 신환센터는 환자 동선 제로가 목표다. 환자가 신환센터를 방문하면 검사를 제외한 진료 및 치료계획 등 종합의료서비스가 장소 이동 없이 모두 제공된다.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프로그램도 차별 포인트.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종교인 등으로 구성 및 운영되며 호스피스 완화의료 클리닉, 암 스트레스 클리닉, 암 통증 클리닉, 암 재활 클리닉 등을 통해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증상을 낮춘다. 치유프로그램과 전문 클리닉은 신체적 치료를 넘어 심리치료를 병행해 환자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심리·사회·영적인 부분까지 포괄한다. 정상설 암병원 개원준비단장은 “말기 암 환자의 대부분은 치료에 대한 의욕이 사라진다”며 “삶에 대한 자괴감 속에 소중한 시간을 가치 없이 보내지 않고 치료와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갖도록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보호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암 환자 위한 ‘이미지 증진센터’
암병원 1층 ‘이미지 증진센터’는 암환자를 위한 공간이다. 가발·헤어컷·메이크업 등 미용실 개념을 병원 내에 접목한 것으로, 환자는 이곳에서 심적·외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챙길 수 있다. 모든 서비스는 기부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한다. 암 환자를 위한 특수가발·헤어컷·스타일링·메이크업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고가인 암 환자용 가발은 위츠어위그 박철균 대표의 기부로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적 공간디자이너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가 디자인한 암병원은 환자와 가족, 지역공동체 구성원도 언제든 향유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서울·경기 동북부 지역의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