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9월 모의고사 복습 철저해야…"일희일비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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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들은 모의고사는 끝났지만, 이날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이투스교육, 진학사 등 입시전문업체와 함께 모의고사 출제 경향과 대응 방안 등을 분석해 봤다.
◇국어, 문학·화법과 작문·문법 다소 쉬워
국어영역은 전체적으로 지난 6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전문업체들의 분석이다. 문학·화법과 작문·문법은 모두 쉽게 출제됐지만, 독서에서는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종로학원 측은 독서파트에서 과학기술관련 32번(배점 3점, 주사터널링 현미경), 경제 24번(3점, 채권의 신용평가) 문제에 대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남은 기간 동안 독서파트에서는 평가원, 수능기출문제, 그리고 현재 본인이 학습하고 있는 교재(EBS, 본인이 지정한 교재)에서 특히 독서파트를 집중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중위권 학생들은 문법파트가 이번 9월 모의평가 시험에서처럼 본 수능에서도 쉽게 출제한다면 틀리지 않아야 할 전략과목으로 목표를 정하고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6월 시험이 전년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고, 이번 시험에서 독서파트를 제외한 영역에서 쉽게 출제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난이도로 수렴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수학, 전반적 난이도 6월 모평 비슷…1등급 높아질 전망
수학 가형과 나형은 모두 지난 6월 모의고사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 전문업체의 평가다. 다만 6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려웠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 가형의 6월 시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 1등급 커트라인은 85점, 만점자 비율은 0.03%였다. 9월 시험 최상위권 문제는 다소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6월 대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학 나형의 6월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 1등급 커트라인은 87점, 만점자 비율은 0.05%였다. 하지만 9월 시험의 최고 난이도로 평가되는 30번(미분, 4점) 문제를 비롯해 21번(적분, 4점), 29번(수열, 4점) 문제는 지난 6월과 비슷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앞으로 남은 기간의 학습전략도 최소 중간 수준의 난이도 문제는 틀리지 않도록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임 대표는 “EBS수능완성, EBS수능특강 문제도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수학 가형의 경우 평소 쉽게 출제되는 영역(확률과 통계 등)이라도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학사는 9월 모의고사 수학 가형, 나형은 6월 시험에 비해 다소 쉽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운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고난도 문제 역시 6월 대비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지만,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문제로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절대평가 영어, 난이도 조절에 집중해야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대였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려웠지만, 1등급 비율이 4%대였던 올해 6월 모의고사 대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어는 여전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 업체들의 평가다.
수능까지 70여일 남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난이도 조절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영어 1등급 비율은 전년 6월 시험은 8.1%, 전년 9월은 5.4%, 전년 수능은 10%, 올해 6월은 4.2%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수험생뿐만 아니라 고1·2학년 학생들도 영어학습 난이도 페이스 조절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9월 모의고사에서도 39번(문단속에 문장끼워넣기 문항, 배점 3점)은 답을 유추하기 위한 사고과정에서 어려움을 유도했다”며 “45문항 중 서두 문제에서부터 어렵게 출발해 수험생들은 시험시작단계에서부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본 수능에서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될 수 있으니 이번 시험에서 어렵게 느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과탐 사탐,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워
과학탐구와 사회탐구는 전반적으로 2018학년도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탐의 경우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자료 해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출 시험에서 다루어졌던 제제 위주로 출제됐고, 자료를 변형한 문항도 출제됐다.
한국사도 기본 개념 확인형 문항의 비중이 높았고, 답지 길이도 짧았으며, 기출 유형을 변형한 문항의 비중도 2018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9월 모의고사에 대한 복습 철저해야…“일희일비 의미 없어”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의고사 가체점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수험생들의 ‘복습’을 강조하고 있다. 시험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시기 어떻게 마무리 학습을 할지에 대한 기준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취지다.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은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수능 학습 계획을 먼저 세우고 가용한 시간 범위에서 대학별 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9월 모평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