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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연설을 통해 자신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 사업을 변호할 예정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는 자금 지원 방식이 주로 차관(대출)인데다 현지 노동력을 사용하기를 꺼려해 결국 아프리카 나라들의 일자리 창출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의 일대일로 사업 목적이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자신만의 야망 채우기가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수 개월간 호주에서부터 인도까지 여러 일대일로 사업 유관국에서뿐만 아니라 일부 중국 학자들까지도 일대일로 사업의 의도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도 중국을 방문해 중국 자금이 투입된 철도사업을 중단하겠다며 중국의 ‘신식민주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아프리카 대륙은 시 주석이 이 같은 회의론과 싸우는 중요한 ‘방패’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수 년간 아프리카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말리와 남수단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소프트파워 쌓기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에서 아프리카 나라들은 유럽이나 남미·아시아 국가들보다 중국에 대해 훨씬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부터 르완다 공항, 케냐의 철도 건설까지 각국의 건설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총 무역액은 지난해 14% 증가한 1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스인홍(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시 주석이 (이번 연설에서) 협의의 중요성과 아프리카 나라들의 니즈를 (사업 진행에 있어) 고려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스 교수는 “시 주석의 호언장담도 (일대일로에 대한) 세계적 회의론을 단숨에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