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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잠재운 이승우ㆍ황의조의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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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8. 08. 29. 19:57

내가 바로 이승우<YONHAP NO-4591>
이승우가 골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59) 매직’은 매서운 한국 축구 앞에 얼어붙었다. 베트남 축구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과 조직력을 단숨에 격파시킨 건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와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연속골이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베트남과 4강전에서 3-1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우세한 경기 속에 일본을 1-0으로 꺾는 등 쉽지 않은 상대인 베트남을 비교적 쉽게 따돌린 김학범호는 이틀 달콤한 휴식을 가진 뒤 오는 9월 1일 일본-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승자와 결승전에서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임에도 대표팀은 자신감에 찼다. 이를 바탕으로 시작과 동시에 베트남을 강하게 몰아친 것이 주효했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터진 이승우의 선제골과 전반 28분 황의조의 추가골로 베트남의 기세를 꺾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9골째다. 벤치를 지키던 박항서 베트남 감독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 일찍 교체카드를 투입하는 등 반전을 노렸으나 한국의 상승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이승우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5전 전승(8득점·무실점) 철벽을 자랑하던 베트남의 첫 실점이었다. 이승우는 카메라에 키스를 하는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전반 28분에는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완벽한 움직임으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낸 뒤 가볍게 공을 차 넣었다. 황의조의 골도 깔끔했지만 이번 대회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을 발하는 주장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득점이다.

베트남은 후반 들어 만회골을 위해 초반부터 공격 비중을 높였으나 오히려 역습에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10분 이승우가 중앙 근처에서 공을 잡아 드리블 돌파를 했고 이어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었다. 이후 김 감독은 수비수들을 대거 교체 투입하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넜다. 베트남은 포기하지 않고 후반 25분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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