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광활한 국토에 비해 인구는 엄청나게 적은 편이다. 인구 밀도가 ㎢ 당 8명에 불과하다. 한국의 500명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더구나 동북부 지역은 1명에 머무르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인구를 늘릴 필요가 있다. 자연적으로 늘어나지 않으면 이민을 받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외교 루트를 통해 인구에 관한 한 단연 ‘넘버 원’인 중국에 농민들의 이민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혜택도 파격적이다. 1인당 농지 15무(1무는 200평)까지 무상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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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러시아의 동북부 지역이 오래 전부터 버려진 동토인 탓에 중국 농민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농민 출신으로 베이징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저우자민(鄒家民) 씨는 “지금 중국 농민들은 기회만 있으면 다들 도시로 나가고 싶어 한다. 전국 주요 도시에 농촌 출신 육체 노동자가 2억명 가까이 되는 것만 봐도 이런 사실은 증명이 된다. 중국 내에서도 기회가 많은데, 누가 농사를 지으러 러시아까지 가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러시아로 갈 중국 농민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요즘 들어 대단히 좋다. 중국이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러시아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콩 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에 콩 경작용지 100만㏊(1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까지 밝힌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중국 농민들의 러시아 이주는 이제 눈 앞의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