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한 은산분리 완화 법안을 두고 여러 사안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산업 자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현행 10%(의결권 4%)에서 늘리는 것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나, 1) 지분율 완화 폭과 2) 지분 보유 한도를 풀어줄 산업 자본 규정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액면가액으로 30%까지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동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경우 지분 확대 용이하다”며 “다만 공정위공시 기준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이미 8조500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집단 기준(10조원)에 근접해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10조룰’을 피해갈 수 있는 조건 확립이 필수”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17년 3분기 영업 개시 이후 1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자산총계는 영업을 개시한 17년 3분기 4조1000억원에서 18년 1분기 7조9000억원으로 2개 분기만에 93%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수신액은 7조1000억원, 여신액은 5조9000억원에 달했으며 7월 말 기준 수신액은 8조6000억원, 여신액은 7조원에 달해 여전히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연구원은 “은산분리 완화 시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1) 우선 회사는 4분기 중 중·저신용자를 제2금융권으로 이어주는 ‘연계대출’상품을 선보일 전망, 2) 또한 그동안 축적해온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카카오택시, 카카오 선물하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중신용 대출’도 출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자본금 확대 시 신용카드업 등 신사업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신용카드업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의 연동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향후 연계 상품 출시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발생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