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친환경 화학소재 코폴리에스터(PETG)가 각광받자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용기 시장 PETG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SK케미칼은 투자를 통해 PETG 사업 저변을 넓힐 전략이다.
23일 SK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991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플라스틱 PETG를 생산하는 울산 공장 설비를 증설한다.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하고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올해 2분기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 사업 수지부문 코폴리에스터 매출액은 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PETG 등 코폴리에스터 매출비중은 94%로 SK케미칼 그린케미칼 사업부문의 주력상품이다.
PETG는 우수한 내화학성·가공성·친환경성을 보유한 고기능 플라스틱 원재료다.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아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PMMA)·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대체소재로 쓰인다.
SK케미칼은 2000년 이후 범용 폴리에스터(PET) 수지 비중을 줄이고 PETG에 집중하는 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가격경쟁력·부가가치가 낮은 PET 대신,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미래성장성이 높은 친환경 소재 PETG를 선제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2001년 SK케미칼은 ‘스카이그린’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PETG 수지를 상용화했다. 미국 ‘이스트먼’이 먼저 PETG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황으로 SK케미칼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에 해당한다. 다만 현재 SK케미칼과 이스트먼만 보유하고 있는 PETG 제조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케미칼은 중국 시장에서 이스트먼에 앞서 있다. SK케미칼은 중국 내 화장품 용기 PETG 시장에서 점유율 80%로 2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상위 화장품 업체 14개사 중 9곳이 SK케미칼 PETG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PETG는 화장품 용기뿐 아니라 전자부품·건축자재·광학필름 등 생활용품부터 산업재까지 용도가 다양하다. SK케미칼은 원료물질인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 생산설비부터 PETG 생산 라인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성장을 주도하는 폴리에스터 사업의 가능성을 전략적으로 판단해 증설을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마케팅·영업 활동으로 시장 개척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