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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영덕 39.9도, 속초 38.7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영덕은 지난 1972년 1월 3일 해당지역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속초도 지난 1968년 1월 1일 이후 사상 최고기온이다.
또한 경남 양산 39.0도, 김해 38.5도, 경북 경주 38.0도, 영천 38.0도, 경남 합천 37.8도, 강원 강릉 37.7도, 전남 광양시 37.6도, 충북 제천 35.6도 등 전국에서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소나기가 내렸던 서울은 이들 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33.9도를 기록했다.
폭염 장기화로 전국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의 기록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0.7일, 평균 열대야 일수는 10.3일로 지난 1994년에 기록했던 역대 1위(폭염 일수 20.9일, 열대야 일수 10.9일)에 각각 0.2일, 0.6일 부족한 2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폭염 일수는 대구가 29일로 가장 길었으며 광주(26일), 충북 청주(25일), 강원 춘천·전북 전주(24일), 경기 수원(23일)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열대야 일수는 청주가 23일로 최장 기록을 보였으며 강원 강릉(22일), 부산·대구·대전(21일), 광주·제주(20일), 서울(16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폭염 지속 원인으로 기존 티벳고기압 대기상층의 고온건조한 공기가 하강하는 지역이 중부지역에서 남부지역으로 이동, 대기 하층으로 서풍이 불면서 지형에 의해 공기가 가열되는 현상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다음 주에도 우리나라 북쪽에 고기압이 강하게 위치하면서 강한 일사와 함께 때때로 동풍이 불어 35도 이상의 낮 기온으로 인한 무더위와 열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는 6~7일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에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려 폭염이 주춤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 다시 기온 상승으로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불안정으로 남부내륙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고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새벽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일부지역은 폭염특보가 해소될 수 있지만 비 그친 후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여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