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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댓글 조작 연루’ 의혹 김경수 지사 관사 등 압수수색…소환 ‘초읽기’ (종합2)

특검, ‘댓글 조작 연루’ 의혹 김경수 지사 관사 등 압수수색…소환 ‘초읽기’ (종합2)

기사승인 2018. 08. 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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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김 지사 드루킹의 ‘공범’으로 판단
김 지사, 동명이인 김경수 변호사 선임해 방어진 구축
드루킹 특검 김경수 전 의원실 압수수색
‘드루킹’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했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정재훈 기자
‘드루킹’의 댓글 조작 의혹을 원점에서부터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 출범 이후 진행된 김 지사에 대한 첫 강제수사이며 소환조사를 앞두고 진행된 막판 증거 확보 작업으로 풀이된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일 “전날 오후 11시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사와 집무실을 비롯해 국회에서 김 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한 컴퓨터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득신 특검보와 정우준 검사 등 수사 인력 17명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도지사 집무실과 관사에서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회에도 수사관을 보내 김 지사가 의원직을 수행하던 당시 그의 일정을 관리하던 비서가 사용한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 참석 관계로 연차를 낸 김 지사는 추도식 일정을 마친 후 특검팀 관계자를 만나 자신의 휴대전화 2대를 직접 임의제출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해당 컴퓨터에 김 지사와 드루킹이 만난 행적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날 해당 컴퓨터를 표적으로 삼았다. 드루킹이 김 지사와의 접촉을 주장한 만큼 당시 김 지사의 행적을 복원해 사실관계를 따진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직 의원이나 보좌관이 사용한 컴퓨터는 포맷해 내용을 삭제한다는 규정이 있어 특검팀의 압수물 분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댓글 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김 지사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특검팀은 업무방해 외에 다른 혐의 역시 영장에 적시했으나 박 특검보는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현재 업무방해 공범에 혐의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남은 수사기간 동안 다른 관련 혐의를 보강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김 지사를 불러 사건의 경위와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날 압수물 분석 결과와는 관계없이 계획대로 김 지사를 빠르게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 역시 특검팀의 소환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자신과 동명이인이자 동향인 고검장 출신의 김경수 변호사(58·사법연수원 17기)를 이날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대검 중수부장과 대구고검장 등을 역임한 김 변호사는 검찰총장·법무부 장관 등 고위직 인선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며 이번 드루킹 특별검사로도 물망에 오른 바 있다. 검사 시절 한보그룹 비리, 이용호 게이트, 고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아들 비리 등 크고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했다.

출범 이후 수차례에 걸쳐 드루킹과 그의 일당들을 소환조사해 혐의를 다진 특검팀은 김 변호사를 중심으로 방어진을 구축한 김 지사 측과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김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번 주말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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