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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아시안리뷰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은 올해 시행한 특혜 정책 중에 금융 서비스를 포함시켜, 5억 홍콩달러(약 713억 8000만 원)를 투자한다. 앞으로 5년에 걸쳐 금융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금융서비스에는 블록체인·암호화폐 등의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도 포함된다.
홍콩의 핀테크 투자액은 지난해 5억 4600만 달러(약 6121억 2060만 원)에 달하며 2억 2900만 달러(약 2567억 3190만 원)를 유치한 싱가포르를 앞섰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금융허브 지위를 놓고 수십년간 경쟁을 벌여왔다.
홍콩투자청(InvestHK)은 중국 여러 지역들이 홍콩과 동일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열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홍콩은 강력한 법과 금융규제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점이 중국 거대 테크 기업의 이목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테크 대기업들이 이제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팀 리 홍콩 사업가는 “10년전 중국으로 이주했을때는 미국의 기술을 모방하는 일이 만연했다. 하지만 현재 모바일 결제에 시대의 선두 주자는 중국이고 ‘중국을 모방’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중국 기업들의 규모를 설명했다.
이어 리씨는 이러한 대규모의 중국기업들에게 홍콩은 “연마 장소”라고 분석했다. 그는 “홍콩이 요구하는 규정·언어·제품 요구사항들이 기업의 상품을 준비하는데 도움을주고, 해외 시장을 대비하게 만든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사업가 선 지앙타오도 이에 동의하며 “홍콩에서 상장했을때, 나는 공개 규정을 따라야만 했기 때문에 단 한푼의 청탁금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는 법치주의의 이점이 매우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코인텔레그라프의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에 따르면 홍콩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올해 상반기 급격히 감소했다. 그럼에도 찰스 D. 하우시 홍콩투자청 핀테크부서 담당자는 홍콩의 보장가치를 인식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하우시 담당자는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회장·대기업 이사급 인사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은 금융 규제에대한 명확성을 추구한다”며 “그게 바로 홍콩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우시 담당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포럼에서 광둥성-홍콩-마카오 만의 지역 성장이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 조달의 “훌륭한 사용 사례”를 제공한다며 이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 사업은 홍콩과 싱가포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