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여행]대관령 하늘목장...푸른 초원서 바람과 함께 ‘힐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724010013214

글자크기

닫기

김성환 기자

승인 : 2018. 07. 24. 10:16

서울랜드와 통합경영 시작...국가대표 힐링명소 조성
여행/ 대관령 하늘목장
대관령 하늘목장의 양떼들과 ‘트랙터 마차’/ 사진=서울랜드 제공


연일 폭염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느껴질 때 강원도 대관령 고원의 목장들을 떠올린다.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문학적 감성을 자극하는 푸른 초원을 맞닥뜨리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저절로 상쾌해진다. ‘힐링’이 별거일까.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풍경 속에서 심신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버릴 수 있다면 이게 바로 힐링이다.

대관령에는 이름난 목장들이 많다. 이 가운데 평창 횡계리의 대관령 하늘목장은 최근 경기도 과천의 테마파크 서울랜드와 통합 경영을 시작했다. 친환경 테마파크를 지향해 온 서울랜드의 운영 노하우와 대관령 하늘목장의 깨끗한 자연이 만났다니 눈길이 간다.
 

여행/ 대관령 하늘목장
대관령 하늘목장.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너른 초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사진=서울랜드 제공


대관령 하늘목장은 어떤 곳일까. 해발 1000m 고원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의 알프스’로 불린다. 면적이 1000만㎡로 서울 여의도의 4배가 넘는다. 너른 초지가 펼쳐져 있는데다 백두대간을 이루는 선자령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풍경이 광활하다. 이러니 목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 순식간에 먹먹한 가슴이 탁 트인다.

자연도 잘 보존됐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1970년대 한국 낙농업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로 조성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4년 평창이 올림픽특구로 지정된다. 이를 계기로 대관령 하늘목장도 일반에 개방됐다. 40여년간 미지의 땅으로 남아있었으니 사람의 손때가 타지 않았다. 그래서 생태는 물론 주변환경이 청정하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반에 개방된 후에도 인위적인 개발을 최소화하고 있다. 오롯한 생태목장 체험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여행/ 대관령 하늘목장
대관령 하늘목장에서는 일대에서 유일하게 승마체험이 가능하다/ 사진=서울랜드 제공
여행/ 하늘목장_양떼체험
대관령 하늘목장에서는 양떼 먹이주기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랜드 제공


이렇게 잘 보존된 자연을 즐기기 위해 연간 30만명 이상이 다녀간다. 방문객들은 우거진 숲을 걸으며 마음을 살피고 양·말·젖소 등 동물과 교감한다. 영화나 드라마, TV광고의 배경으로도 많이 소개됐다. 2005년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주요 촬영지도 이곳이었다.

즐길거리도 많다. 특히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타고 해설사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진행되는 트랙터 마차 투어는 이곳 명물이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하늘마루 전망대에 오르면 장쾌한 풍광에 눈이 호강한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대관령 유일의 승마체험도 반응이 좋다. 양떼와 송아지에게 먹이를 주고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숲속을 트레킹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색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넓은 초지에 거대한 바람개비처럼 세워진 풍력발전기다. 선자령 아래에 위치한 대관령 하늘목장은 사계절 내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런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대관령 일대 전체 49개의 풍력발전기 가운데 29대가 이곳에 세워져 있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인생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참 많다.
 

여행/ 대관령 하늘목장_젖소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대관령 하늘목장의 풍경이 평화롭다/ 사진=서울랜드 제공


대관령 하늘목장과 서울랜드가 만났다니 기대도 크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과 대관령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대관령 하늘목장을 국가대표 힐링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광·레저의 패러다임을 자연친화적으로 변화하고 나아가 우유, 치즈, 쇠고기 등 낙농·축산산업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목장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유기농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도 이바지하는 등 농업 관련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관령의 평균 기온은 서울보다 5~10도 낮다.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과 평창(진부역)을 잇는 경강선 KTX가 개통하며 대관령까지 가기도 수월해졌다. 너른 초원과 시원한 바람이 대관령 하늘목장에 있다.  

김성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