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물건을 사는 일이 일상생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SNS 쇼핑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SNS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소셜커머스가 동남아 소매업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정의(redefine)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소매업자들이 전자상거래 전문사이트가 아닌 사생활 공유 성격이 강한 SNS에서 상업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종에 새 서비스도 생겼다.
특히 태국에 SNS 쇼핑 문화가 퍼져있다. 소매업종 소상공인이 옷·과일·채소 등의 정보가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올리면 이를 본 SNS 유저가 물건을 사는 식이다. 소매업자는 페이스북 실시간 영상과 채팅 서비스를 통해 즉석에서 소비자와 소통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나 이미지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의류·농식품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부동산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태국 전자상거래 전문 사이트들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PC보급률과 낮은 신용카드 사용률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그래서 소매업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셜커머스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태국은 SNS 이용률이 높다. 이는 소셜커머스가 태국 ‘생활 인프라’에 깊숙이 침투하는 요인이다. 영국 소셜마케팅업체 위아소셜에 따르면 태국 페이스북 활동사용자는 약 2200만명으로 세계 1위다. 태국 라인 이용자 수는 4100만명에 달한다.
태국에서 SNS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 사람은 전체 온라인 쇼핑객 가운데 51%에 달한다. 이는 세계 평균 16%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고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016년 9월 보고서에서 밝혔다.
태국 전자상거래 가운데 소셜커머스 비중은 지난해 20%였다. 태국 정보통신기술(ICT)부 산하기관 전자거래개발진흥원(ETDA)에 따르면 태국 소셜커머스 거래 규모는 동기간 41억4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무인픽업점 등 새로운 서비스도 생겨났다. 소셜커머스 거래 활성화로 소규모 택배 물량이 증가해서다.
홍콩 물류회사 케리익스프레스는 지난 4월 태국 철도 당국과 협력해 정거장에 무인 택배물 픽업점을 설치했다. 케리익스프레스는 연내 태국 소형 화물 픽업점을 현재 1500곳에서 2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영우편회사 태국 포스트는 지난해 소형 택배 물품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