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1박2일 동안 9시간 마라톤 회담
폼페이오 국무, 김정은 위원장 면담 불발, 트럼프 대통령 친서는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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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북한 평양을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신고와 시간표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a good deal of time)’을 할애했다며 “복잡한 이슈이긴 하지만 논의의 모든 요소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시간표 등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혔던 비핵화 로드맵 도출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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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북·미는 비핵화 선제 조치로서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미군 유해 송환,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곧 후속 실무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방부 팀이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께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한 경계(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의 엔진 실험시설 폐쇄를 논의할 실무급 회담도 곧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계속 협의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하는 데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일정부분 진전을 이루면서도 핵심 쟁점을 놓고서는 여전히 난항을 겪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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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오찬에 이어 3시간에 걸친 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비핵화 후속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께까지 약 6시간에 걸쳐 회담 및 실무 오찬을 열어 협상을 이어갔다. 1박2일 간 9시간에 걸쳐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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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그룹의 미국 측 대표는 성 김 주필리핀 대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CBS방송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세 명의 국무부 인사가 워킹그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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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이날 이틀째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어제 심각한 논의를 생각하느라 잠을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며 뼈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김 부위원장이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하는 등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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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4시26분 평양을 출발, 오후 7시께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쿄에서 1박을 한 뒤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예방한다.
이번 방북 성과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8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8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9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뒤 10일부터 12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