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지사, 폭스콘 유치 위해 40억 달러 혜택 제공
환경 규제 완화도...CNN "위스콘신 실업률 역대 최저 2.8%, 혜택 효용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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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현지 언론은 폭스콘이 이날 오후 위스콘신주 남동부 라신 카운티 마운트 플레전트 빌리지 200만㎡ 규모 부지에서 미국 내 첫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이 될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위스콘신·공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지사(공화)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공사현장의 ‘첫삽’을 뜬 후 궈 회장과 손 회장의 안내로 현장 사무실에 설치된 제조단지 모형을 살피고 폭스콘이 만드는 고해상도 TV 모니터 성능과 조립과정 시연 과정 등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콘 부지에서 약 40km 떨어진 밀워키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주관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뒤 착공식 현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위스콘신주 노동자에게 1만5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공장을 착공했다”고 적었다.
CNN은 폭스콘이 100억 달러를 투자해 1만3000명을 고용하고, 밀워키에 북미 본사를 둘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착공식 현장에서는 환경운동가들과 노동조합원,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워커 주지사는 위스콘신주에 ‘실리콘 밸리’와 같은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세금감면 혜택과 인프라 건설 등에 총 4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폭스콘 공장 유치에 정성을 쏟았다.
아울러 주 남동부 5개 카운티 대기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하향 조정하고, 규제가 엄격한 미시간호수 물을 하루 700만 갤런 끌어다 쓰고 버릴 수 있도록 승인하는 등 각종 규제도 완화했다.
이와 관련, CNN은 위스콘신주 실업률이 역대 최저인 2.8%로 실업자가 9만명 이하라며 40억 달러에 달하는 혜택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공장 설립 구상을 공개하고 최소 7개 주 당국자들과 조건을 타진한 후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위스콘신주를 설립 예정지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콘 공장을 투자 유치와 제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노력의 성과로 자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폭스콘이 발견한 것처럼 여기 미국보다 공장을 지어 고용하고, 성장시키는 데 좋은 곳이 없다”고 적었다.
위스콘신 공장은 폭스콘이 아시아권을 벗어나 미국에 처음 짓는 생산시설이며, 미국 내 최대 규모 제조단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