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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공보 10분 읽기, 동네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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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18. 06. 08. 04:10

6·13사전투표 오늘부터 이틀간
지역따라 투표용지 최대 8장
후보자 공약 꼼꼼히 살펴야
"유권자 선택, 미래 4년 좌우
소중한 한표 꼭 행사해달라"
[포토] 김부겸 장관, 모의 투표 체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의투표 체험을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임유진 기자 = “각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단 10분만이라도 보고 투표하자.”

문재인정부 들어 첫 전국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가 8~9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첫 발인 지방선거가 사실상 시작됐다. 우리 지역의 시·군·구·도의원부터 시장·군수·구청장, 시·도지사, 교육감까지 최대 8명까지 내 손으로 뽑아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정권 초반 1년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이 워낙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역사적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지역 일꾼으로 누가 나왔는지 모르는 유권자가 태반이다. 각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물이 아직도 아파트 우편함에 그대로 꽂혀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뽑아야 할 후보들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선택 기준도 쉽게 세울 수 없어 ‘깜깜이 투표’ 우려가 나온다.

지역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선거가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나 ‘묻지마식’ 투표로 흐른다면 민주주의와 국가 발전에 크게 해가 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선거 무관심은 결국 고스란히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와 내건 공약을 꼼꼼히 따져 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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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들이 책자형 선거공보물을 우편함에 배달하고 있다./연합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해 최소한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읽고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챙겨보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장은 “대개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공약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선거공보물 중 ‘~하겠습니다’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이전에 ‘~했습니다’는 공약이 아닌데, 그걸 공약으로 착각하는 유권자들이 있다”며 공약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 총장은 “지방의원의 경우 조례 공약은 안 내고 자꾸 개발 공약만 내는 후보들은 공약이행률이 낮다”고 지적한 뒤 “유권자의 선택이 4년을 좌우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도록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는 민주주의 시민의 무거운 책무이자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공보물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비롯해 지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주요 정책이 담겨 있다. 각 공약별 실행 가능성과 적절성을 잘 따져본다면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일꾼을 뽑는데 큰 도움이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후보 공약을 살펴볼 수 있다.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투표권 행사를 호소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시·도지사 선출부터 지방의원 선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선거”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한 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을 투표용지에 담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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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이 어은중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용지 인쇄를 점검하고 있다./연합
◇사전 투표율 변수도 주목…세대별,야권단일화,북·미정상회담,날씨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사전 투표의 투표율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2013년 처음 도입된 사전 투표는 통상적으로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지닌 유권자의 참여가 높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사전 투표 참여 독려에 공을 쏟고 있다.

투표율 중에서도 세대별 투표율이 판세를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통상 2030세대에서는 진보층 지지자가, 5060세대에서는 보수층 지지자가 많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에 유리하고 낮으면 보수에 유리하던 정치권의 통설이 이번에도 적용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야권후보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선거 전날인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 여부에 따라 여야의 성패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질 경우 유권자의 정치 혐오증으로 투표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날씨가 궂으면 투표율이 낮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인데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변수들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사전투표는 8~9일까지, 오전 6시부터~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장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전신의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라도 투표할 수 있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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