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몸집 줄인 시중은행, 경영 효율성 개선세…신한은행 1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604010001567

글자크기

닫기

임초롱 기자

승인 : 2018. 06. 05. 06:00

4대 시중銀 1분기 CIR 평균 46.3%→45.5%
희망퇴직·점포 통폐합 등 판관비 감소 영향
4대은행-영업이익경비율(CIR)-추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함과 동시에 점포수를 줄이며 조직 슬림화를 꾀한 4대 시중은행들의 비용 효율성이 개선 추세다. 특히 신한은행이 경영 효율성이 가장 높고 개선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은행은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악화됐고, 국민은행의 지표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개선됐지만 4곳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경비율(CIR) 50%를 넘겼다.

4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CIR은 평균 45.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3%보다 0.8%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CIR는 은행이 이자와 수수료 등 벌어들인 돈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CIR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43%로 평균치를 2.5%포인트 하회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48.2%보다 5.2%포인트 개선됐다. 판관비용이 6717억원에서 6758억원으로 치솟았지만 총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아 이를 상쇄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산한 총영업이익은 1조6212억원에서 1조6925억원으로 713억원 늘었다.

뒤이어 우리은행의 CIR가 0.1%포인트 개선된 43.9%를 기록했다. 국민은행도 1.7%포인트 개선됐지만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겼다. 총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이 인건비 등으로 나갔다는 의미다.

반면 하나은행은 되레 3.7%포인트 나빠진 45%의 CIR를 보였다. 총영업이익이 1조5753억원에서 1조4920억원으로 하락한 데다 판관비가 6506억원에서 6714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1분기 판관비 내역을 보면 인건비만 278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CIR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은행권 전반적으로 경영 효율성이 개선세를 나타낸 이유는 희망퇴직 등으로 대규모 인력감축을 진행한 덕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이들 은행 4곳에서만 4632명의 임직원이 짐을 쌌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점포는 디지털화 등의 이유로 179개가 사라졌다. 은행들이 금리상승기에 최대수익을 내면서도 유지비용을 줄였다는 뜻이다.

은행들의 CIR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직접 은행권 희망퇴직을 독려하고 있고, 올해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최근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올려주는 것도 적극적으로 하도록 권장하겠다”며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 위원장의 은행 명예퇴직 독려 발언은 비용효율화 측면에서 은행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비용효율화가 가능하겠지만 비대면채널 확대에 따라 계속적인 인원 축소가 불가피한 현 은행 상황에서 은행이 계획 중인 인력관리 이상의 신규 채용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