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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강남역 10번출구에서 만난 이모씨(22·대학생)는 “박원순·김문수·안철수 다 이름은 들어봤는데 실제로 한 번도 못 봤다”며 “누가 특별히 좋은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증가하는 20·30대 투표율…여야 핵심 공약에 ‘청년’ 포함
지방선거에서 20대와 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20대 전반 38.3% △20대 후반 29.6% △30대 전반 37.0% △30대 후반 45.6%를 기록했다. 2030 세대의 투표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20대 전반 51.4% △20대 후반 45.1% △30대 전반 45.1% △30대 후반 49.9%로 껑충 뛰었다.
이번에도 젊은층의 투표율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선거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과 후보들도 핵심 공약에 ‘청년’을 포함하며 20·30대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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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세대 “청년 일자리·미세먼지·집값 공약 보고 뽑을 것”
강남·신논현·홍대입구·신촌역 등에서 만난 20·30대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소속 정당이나 정치 이력보다 공약이 자신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더 많은 관심을 뒀다. 이들 대부분은 남은 기간 동안 각 후보의 일자리·미세먼지·주거 등에 관련된 공약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모씨(26·대학원생)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이전에 어떤 길을 걸어왔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당선됐을 때 서울시가 어떻게 변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조모씨(32·자영업)는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 공기가 안 좋은 것이 바로 눈에 보인다”면서 “미세먼지와 관련해 가장 좋은 정책을 내놓은 사람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인근에서 만난 임모씨(24·대학생)는 “요즘 취업 때문에 여유가 너무 없어 아직 선거공보물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든다고 하는 사람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했다.
◇흔들리는 ‘2030’…막판 변수 작용하나
이날 거리에서 만난 20·30대 대다수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청년일자리·일자리·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데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했다.
10년째 강남에 거주해온 장모씨(31·은행원)는 “투표는 할 생각이지만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무효표를 행사할 생각”이라고 했다. 장씨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해선 “박원순 시장이 시정을 운영하는 동안 크게 달라진 것을 못 느꼈다”며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서울 생활을 직접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를 잘 모를 것 같고, 안철수 후보는 대선 당시 TV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홍대에서 만난 이모씨(33·스타트업 직원) 역시 “선거일까지 아직 10여일 정도 남아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선거홍보물에 나온 공약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야 말로 미세먼지 문제가 확실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