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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화려한 캐스팅으로 찾아온 뮤지컬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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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훈 기자

승인 : 2018. 05.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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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출연 배우들이 프레스콜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뮤지컬 ‘시카고’가 역대 가장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29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엔 배우 최정원, 박칼린,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김경선, 정영주 등이 참석했다.

2000년 초연 때부터 ‘시카고’에 계속 참여한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은 “지난 5년 간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더블 캐스트 덕분에 그동안 부족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벨마를 떠날까 고민했었는데, 더블과 더불어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나 오래 했느냐보다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면서 “점차 작품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지다 보니까 연기하기가 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 “좀 있으면 1000회인데 500회 이상은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느낌으로 공연한 적은 없다. 매번 굉장히 떨린다. 이 작품을 가장 사랑하는 증거인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3년까지 ‘시카고’에서 음악감독으로 함께했던 박칼린 또한 이번 시즌에 벨마 역으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그는 “그동안 무대에서 등만 돌리고 있다가 어깨너머로 벨마를 지켜봤었다”면서 “대본, 가사, 음악은 다 알고 있었지만, 춤이라는 육체적 노동을 50이 넘어서 배우며 즐거움을 알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록시 하트 역을 맡은 아이비는 “사실 ‘시카고’가 물갈이가 돼서 세대교체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시 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뉴 캐스트들 많이 기대해주시고, 올드 캐스트들 또한 많이 무르익었으니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비와 같은 역을 맡게 된 김지우는 “2008년에 제가 한 인터뷰를 보니 하고 싶은 역할로 ‘시카고’ 록시를 얘기했더라. 그 꿈을 이루게 돼 너무 좋다. 벌써 4회차를 했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기뻐했다.

6년 만에 돌아와 빌리 플린을 연기하게 된 남경주는 “제가 하지 않던 시즌에도 공연은 항상 관람했었다. 예전에 할 때는 해외팀들이 오리지널에 대한 주문을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엔 우리가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고, 우리 아이디어도 많이 받아들여 줬다. 훨씬 우리나라 정서에 잘 맞게 배려해줘서 작업이 너무나도 즐겁다”고 언급했다.

빌리 역으로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는 안재욱은 “연출가가 원하는 그림에 저를 맞추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는 걸 보고 제게 어울릴 법한 제스처를 찾아주려고 노력하셨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횟수로 12년째 ‘시카고’와 함께한 마마 모튼 역의 김경선은 “극 중 록시의 대사처럼 의지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고 있는데, ‘시카고’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두렵거나 싫은 게 아니라 설레고 즐겁다”면서 “노련함으로 농익은 마마를 연기할 수 있도록 연습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00년 초연 당시 마마 역을 했다가 올해 다시 같은 배역으로 돌아온 김영주는 “언젠가 마마로 다시 ‘시카고’에 서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감사하다”며 “당시에는 20대라 지금 보면 귀여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40살이 넘어서 하니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14번째 시즌을 맞은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만연하던 시대, 미국의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벨마 켈리 역에는 최정원·박칼린,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김지우이 출연한다. 남경주·안재욱은 빌리 플린을, 김경선·김영주는 마마 모튼을 연기한다. 공연은 오는 9월 5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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