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용성을 중시하면서도 스타일이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못생긴 것이 가장 아름답다. 즉 ‘어글리 프리티(Ugly Pretty)’로 불리는 ‘고프코어(Gorpcore)’는 ‘스타일리시하지 않은 옷보다 더 스타일리시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프코어는 ‘고프’와 ‘놈코어’의 합성어로, 실용적이면서 심플한 패션을 추구한다. ‘고프(Gorp)’는 야외 활동이나 캠핑에서 많이 먹는 그래놀라(Granola)·귀리(Oat)·건포도(Raisin)·땅콩(Peanut)의 약자로 견과류를 뜻하며 아웃도어를 의미하기도 한다. 놈코어는 노말(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을 뜻한다.
과거 화려함과 멋스러움을 추구했던 패션 트렌드에 비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패션 업계에서는 고프코어 스타일의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베트멍’과 ‘오프화이트’ 등의 브랜드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컬렉션과 스트리트 패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루이비통과 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못생김’ 대열에 합류했으며,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 스니커즈’는 출시와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어글리슈즈 사진1-h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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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 트리플 에스(왼쪽)·아디다스x라프시몬스 ‘오즈위고’(가운데)·루이비통 아치라이트(오른쪽)
일명 ‘어글리슈즈’라고도 불리는 청키스니커즈는 고프코어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다. 아웃도어용 등산화를 닮은 디자인에서 출발해 기존의 스타일리시한 스니커즈 디자인의 전형을 깬 의도적인 촌스러움을 지향한다.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에스’ 시리즈에서 출발해 아디다스×라프시몬스 ‘오즈위고’, 루이비통 ‘아치라이트’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패션부분 고프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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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ATRIC 라인(왼쪽)·뉴발란스 경랑 스트레치 우븐 반팔 아노락(오른쪽)
스포츠 브랜드는 실용성을 중시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디다스는 극한의 환경에서 신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거친 후에 완성된 신발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헤리티지 룩, 레트로 아우터에서 영감을 받은 어패럴 제품인 아트릭스(ATRIC) 라인을 출시했다. 뉴발란스는 생활 방수·방풍 기능을 제공하는 경량 반집업 아노락 반팔 바람막이인 경랑 스트레치 우븐 반팔을 내놓았다.
사진1. 빈폴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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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액세서리 ‘블랙 블록 슬링백’
삼성물산 빈폴액세서리는 고프코어 트렌드를 세련되게 해석한 레트로 디자인의 블랙 블록 슬링백을 선보였다. 각진 실루엣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스트리트 패션의 무드를 살리면서도 세련된 가죽 로고 패치를 지퍼에 달아 포인트를 줬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트 패션을 선도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트렌디하면서도 편하고 개성을 잃지 않는 이러한 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