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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지역에 지름 5㎜ 우박 폭탄…대기 불안정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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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18. 05. 03. 17:11

[포토] `우산이 필요해`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거리에서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자 시민들이 옷을 머리에 덮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3일 오후 서울 지역에 갑작스럽게 우박이 쏟아지면서 행인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 주택에서는 밖에 내놓은 화분 등의 식물 잎이 찢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동작구, 영등포구, 중구, 강남구, 용산구, 종로구, 강동구, 송파구 등에 지름 5㎜ 이내 크기의 우박이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를 했지만 예상과 달리 오후부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우박이 비와 함께 쏟아져 시민들을 당황케 했다.

서울 동작구 주민 이모씨(67)는 “갑자기 흐린 날씨에 천둥·번개가 쳐 비가 오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빗소리 치고 너무 커서 밖으로 나와 봤더니 우박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밖에 있던 화분을 살펴보니 식물의 잎이 찢어지는 등의 일이 있었다”며 “우박이 좀 큰 편이어서 맞고 버틸 식물이 없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용산구 주민 김모씨(69)도 “밖에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며 “근처 마트로 몸을 피하기 바빴다”고 놀랐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SNS에서도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과 관련된 글이 사진과 함께 속속 올라왔다. 올림픽대로 등에서는 놀란 운전자들이 차량을 세우거나 서행해 정체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당국은 이날 기습 우박의 원인으로 북서쪽에서 유입된 건조하고 찬 공기가 서울 등 중부지역의 따뜻한 기온과 부딪히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이어져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추가적인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 현상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경기 남부, 강원도, 충북 북부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고 일부 남부 내륙지역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며 “당분간 시설물 관리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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