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한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2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6년 81억원 대비 170% 급증한 수준으로, 2013년 88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14년 169억원 흑자으로 반등했다가 2015년 120억원 등 3년째 급감세를 보이던 와중에 이룬 쾌거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이 지난해 선전한 비결은 현지인력을 앞세워 기업영업에서 개인영업으로 전환한 덕분이다. 그간 신한은행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영업에 치중해왔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현지 18개 지점을 통해 중국 현지 개인경영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고객 대상 상품을 라인업했다. 또 비대면채널로는 대출 서비스와 예·적금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으로 리테일 고객들의 여·수신 기반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개인영업을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테리어 회사와 연계해 장식비를 대출해주는 등 현지화 신상품도 출시하며 중국법인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법인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2억달러를 돌파했다. 올 3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2억7600만달러 폭증한 2억8400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신한은행의 해외 법인들 가운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베트남·일본법인과는 달리 중국법인은 총자산 대비 순이익은 여전히 낮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의 글로벌 부문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각각 14%, 23%에 불과하지만 순익 비중은 20%, 29% 등 49%에 달한다. 반면 중국법인의 자산 비중은 20%인 데 반해 순익 비중은 9%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남다른 만큼 신한은행은 현지화를 통한 중국시장 공략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실적도 글로벌 사업 부문이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45.5% 급성장한 761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이번에도 베트남은행의 성장세에 기인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중국시장 집중은 그룹차원에서 진행중인 중장기 경영 전략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다. 신한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2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3월 기준으로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임직원 총 513명 중 현지인력은 무려 476명에 달한다”며 “리테일 영업 관련 현지 직원 중심으로 영업 마인드를 고취시킨 점도 수익성 증대에 주효했던 만큼 당분간 현지인력 중심의 개인고객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