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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 지휘자 최희준과 KBS교향악단이 무대에 오르는 첫 공연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11번이 연주된다.
메인 프로그램인 교향곡 11번은 ‘1905년’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러시아 역사에 ‘피의 일요일’로 기록된 1905년 혁명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 최초의 ‘표제 교향곡’으로 1악장은 신음하는 민중의 모습, 2악장은 학살 장면, 3악장은 희생자를 위한 진혼곡, 4악장은 비극을 딛고 일어나 혁명을 향해 전지하는 민중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곡은 연주 시간만 1시간이 넘어갈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에도 큰 도전이 되는 곡이라 국내에서 실연으로 연주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에 앞서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와 테크닉을 요구하는 난곡으로 유명하다. 악기 편성부터 곡 분위기까지 다채로운 음악적 특징이 가득한 곡이기도 하다. 피아노 외에 트럼펫이 주요 악기로 등장하는데,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트럼페터 성재창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쇼스타코비치의 다양한 음악을 다루는 무대들은 이어진다. 6월 1일 에머슨 콰르텟의 음악극 ‘쇼스타코비치와 검은 수사’, 11월 2일 노부스 콰르텟의 실내악, 12월 4일 KBS교향악단의 첼로 협주곡 1번·교향곡 8번 연주 등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