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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격적인 민주당원 댓글공작, 신속한 수사로 의혹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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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 04. 15. 17:50

더불어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당원 김 모 씨가 인터넷상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에 무더기로 ‘공감’을 표시해 여론을 조작하다 구속됐고,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자신의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도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검찰이 신속한 수사를 통해 사실여부와 배후에 정치권이 있는지를 가려내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가 혼란스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구속된 김 씨는 친노무현·친문재인 성향 인물이다.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네이버에서 ‘드루킹의 자료창고’라는 블로그를 운영했다. 김 씨는 블로그에서 원칙과 상식을 좋아하고, 친일파와 이승만과 그 후예들은 독사의 자식들로 언급했다고 한다. 김씨는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으로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지지하기도 했다. 자신을 노무현의 지지자, 문재인의 조력자라고 했다.

친여성향의 김씨가 댓글공작으로 정부를 더 어렵게 한 것은 의문이다. 김 씨는 경찰에서 “보수세력이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문재인정부는 잘하고 있는데 보수세력인 야당이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덮어씌우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야당은 오히려 민주당 현역 의원 관련설을 제기하고, 한 TV매체도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민주당은 김 씨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말로 대응하고 있다.

연루설이 도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4일 밤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문제된 인물과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본질은 지난해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댓글공작은 복잡하게 얽힌 데다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소재이기 때문에 검찰의 손을 빌려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의 연루 여부, 구속된 김 씨의 댓글활동과 요구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또 다른 관련자나 정치권의 개입 여부도 살펴야 한다. 이 기회에 포털에서 공공연하게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도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엄격한 초치가 없다면 댓글조작은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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