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현대차·SK·LG·CJ 등 5개 그룹은 올해 상반기 3만9000여명을 채용하며 지난해 3만4000명 수준보다 16% 신규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채용이 시작된 삼성 그룹의 경우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인 9000명, 현대차 그룹 1만명, SK그룹 1만명, LG그룹 1만명, CJ그룹 500명 수준이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중국사업 등의 불확실성에 따라 채용 규모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지난해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경제 연구원의 조사결과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12%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신입직원을 한명도 뽑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4%는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나머지 35%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통상임금 확대 등 임금 상승 때문인 것으로 토로했다. 특히 한경연의 조사 결과 주요 대기업의 70%는 최저임금 인상이 전체 근로자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근로자 100명 중 4명(4.3%)가 최저임금 해당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최저임금 때문에 채용에 소극적인 것은 핑계라는 지적이다.
이에 관해 한경연은 “우리나라는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좁아 정기상여금·각종 수당 등이 최저임금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연봉 4500만원 이상을 받는 대기업 근로자도 고용부 고시 기준 최저임금 연봉에 미달하는 사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기업의 연간 정기 상여금은 평균 400%가 넘지만 이는 최저임금에 산입되지 않는다.
또 대기업 현장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70%가 호봉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최저임금 도입으로 하위직급 임금이 인상되게 되면 호봉제 조절로 자동적으로 전체 임금이 상향되는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분석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최저임금 등 정부와 기업의 재정 투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기업과 국민 모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일자리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를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