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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찾은 푸틴, 재선 성공 후 첫 해외일정…밀월관계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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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04. 04. 16:22

사진출처=
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왼쪽) 재선 후 첫 해외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해 앙카라 대통령 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타스통신
두 ‘스트롱맨’이 만났다.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양국 간 흔들림없는 긴밀한 공조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 남부 악쿠유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양국 정상은 200억달러(약 21조 1960억 원) 규모의 양국 공동 프로젝트가 첫 삽을 뜨게 된 것을 축하했다. 터키에 들어서는 첫 원전이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스아톰이 수주한 이 원전은 VVER-1200 원자로 4기를 갖추고, 초기 발전용량 4800㎿로 건설된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 경제 발전의 새로운 단계를 여는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수많은 전략 프로젝트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정상은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의 인도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터키와 시리아 내전·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400 공급·에너지 협력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터키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의 우려에도 러시아의 S-400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 중에 S-400을 도입한 나라는 없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S-400 도입에 대해 합의했다”며 “다른 방어 무기 체계 도입에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S-400 공급 일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의 이번 S-400 구매 가격은 총 20억달러(2조11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와 대해서는 “정전 등 시리아의 위기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공동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2014년 터키-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터키군이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이후 관계가 틀어졌지만 2016년 10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터키로 들여오기 위한 ‘투르크 스트림’ 파이프관 건설 추진에 합의하면서 관계를 회복했다. 양국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선언한 데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양국은 시리아 사태에서는 서로 다른 진영을 지원했지만, 자국 이익을 위해 밀월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양국 정상은 4일에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3국 회담을 열고 시리아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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