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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협동조합의 힘!]①완도매생이협동조합, 냉동매생이 등으로 지역 특산물 대중화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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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18. 03. 29. 11:10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사업으로 설립 초기 경영토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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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오민상 완도매생이협동조합 이사장(왼쪽 첫 번째)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냉동장치·정수장치·세척기기와 같은 공동장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덕분에 최신설비를 갖출 수 있었고, 초창기 경영토대를 마련하는데 정말 큰 도움을 받았죠.”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사업’을 지원받아 지역 특산물인 매생이를 활용한 상품개발과 유통으로 지역특산물의 대중화에 기여한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일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낙후된 시설과 노후한 기술력의 생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신 설비들이 필요했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장을 신축해야 했다.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단계의 여느 기업들이 그러하듯 자금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차에 당시 소상공인진흥원의 ‘소상공인협업화사업’을 알게 됐다.

현재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사업’으로 바뀐 이 지원사업은 소상공인 간 공동의 이익창출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고 영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은 초기 ‘냉동매생이’의 성공에서 그치지 않고, 2016년 ‘건조매생이 블록’상품을 선보였다. 간편하게 용기를 뜯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간편식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준비한 조합의 신제품이었다.

보관이 쉽고 조리법이 간편한 이 건조매생이 블록은 그간 매생이를 ‘세척이 번거롭고, 먹기가 불편한 식품’으로 생각하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첫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하더니, 이후 진행된 9회의 방송 모두 완판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에는 상품 5억개 판매로 해당홈쇼핑의 수산파트 총 판매 누적액 2위까지 달성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순 매출 28억원을 달성했다. 설립 4년 만에 14배의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조합이 홈쇼핑 뿐 만 아니라 다양한 판로개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덕이었다. 현재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은 홈쇼핑 외에도 △대형마트 △대형 프랜차이즈 유통회사·상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소셜커머스와 자사 쇼핑몰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조합의 내년도 목표 순 매출은 50억원으로, 미국한인타운·일본·중국 등 해외 판로개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이 가지는 가치는 단순히 성공사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생산자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다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에 있다.

납품 가격변동이 큰 매생이는 종종 생산단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하락 현상으로 지역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때가 있었고, 이러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 조합은 생산자조합원을 구성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킬로 당 3000원의 고정가로 매생이를 수급하고 있다. 현재 매생이의 시장판매 가격이 2000원 선인 것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비싼 가격이다.

오민상 완도매생이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수급 시세에 비해 비싸기는 하다. 하지만 생산자들에게 안정적인 가격환경을 제공한다면 어민들이 시세에 연연하지 않고 고품질 매생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원물이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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