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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올해 내 이뤄질까?

[취재뒷담화]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올해 내 이뤄질까?

기사승인 2018. 03.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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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소통과 봉사 통해 국민과 직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지난 16일 한진그룹의 임원인사 발표를 앞두고 재계의 관심사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여부에 쏠렸습니다. 통상 연초에 발표되던 한진그룹 임원인사가 올해는 3월 중순까지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조 전 부사장이 지난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릴레이에 참여한 것도 복귀 여론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에서 제외되면서 조 전 부사장의 등장은 미뤄졌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입니다.

일단 지난 3년간의 자숙생활을 거친 데다, 2017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로부터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돼 복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램프리턴 사건 이후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 자숙하며 지내왔습니다. 집 근처의 보육원에서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2년여 가까이 개인 봉사자로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립을 돕고자 결연 아동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후원도 실시 중입니다. 이러한 자발적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여론 역시 다소 누그러진 것도 사실입니다.

회사 안팎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주요 성과를 내온 조 전 부사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재직 당시,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겸 호텔사업본부장 및 객실승무본부장으로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호텔·레저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경영 능력을 펼쳐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비빔국수 및 웰빙 유기농 음식, 제철 재료를 활용한 한식 코스 등 기내식 개발은 물론 기내 환경 및 엔터테인먼트 개선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대한항공의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당사자란 평가도 받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결책으로 조 전 부사장의 복귀가 거론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호텔 경영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면서 현지의 호평을 받고 있는 L.A. 윌셔 그랜드 센터는 그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실무적으로 지휘한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2014년 9월에 개관한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건립 역시 조 전 부사장이 주도했습니다. 개관 당시 호텔에 상주하면서 직접 직원들과 소통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것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는 배경이 됐습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경우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필요 이상의 과도한 처벌을 받은 면이 있다”며 “사법 기관의 최종 판단까지 내려진 만큼 기내식·호텔 부문 등에 노하우를 가진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사장으로서는 가장 큰 할 일이 남았습니다. 복귀를 전후해 직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국민들까지도 이해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의례적인 소통으로는 국민들과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순 없습니다. 직원들은 물론 비정규직과도 소통에 나서는 것은 물론, 국민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을 충분히 파악하고 실행하는 모습까지 보여야만 합니다.

봉사활동 역시 지속돼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선행이 단순히 복귀를 위한 ‘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소통과 선행. 조 전 사장에게 가장 필요한 ‘두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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