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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동안 와인의 수분과 알코올이 증발하는데, 이 빈 공간이 아주 천천히 공기로 채워지면서 와인이 산화되는 것이다.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은 공기 중으로 사라진 일정의 양을 이와 같이 아름답게 표현한다.
해련 작가는 좋은 와인이 되는 것과 같이, 우리 인생에 존재하는 상실의 시간들은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해 천사의 몫으로 내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겪은 상실의 시간에 ‘천사의 몫’ 정원을 만드는 설치작업을 했다. 쓰러져 죽어가는 나무에 승화하는 성질이 있는 나프탈렌을 한 달 동안 심었다.
작가는 “상실의 시간을 잘 견뎌내면 세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감각을 얻게 된다”고 했다.
제이훈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