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카드사 간 연동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가 업체간 제휴를 통해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의 ‘테이블페이’는 최근 하나카드·롯데카드 등과 제휴를 맺는데 성공했다. 반면 업계 1·2위인 신한·삼성카드를 비롯해 현대·우리·비씨 등은 아직 경쟁사와의 제휴를 논의중이거나 개별 서비스에 나선 상황이다.
주요 카드사 간 제휴는 고객정보 등 전산 문제를 이유로 전 카드업권이 연동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업체마다 더치페이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면서 한동안은 범용 서비스 출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더치페이 서비스를 허용한 이후 각 카드사들은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더치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KB국민카드 ‘테이블페이’, 신한카드 ‘신한FAN 더치페이’, 우리카드 ‘우리페이’ 등 3개사다.
경쟁사와의 연동에 가장 힘을 쓰는 곳은 KB국민카드로, 타사 카드 이용자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핀테크업체 더페이와 함께 다른 카드사들도 함께 할 수 있는 QR코드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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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경쟁 업체의 참여 여부다. 다른 카드사 고객들도 함께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타사 고객 정보에 대한 카드사 간 연동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테이블페이에 참여키로 한 카드사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한·삼성·현대·비씨 등에도 관련 제휴협정을 요청한 상황이고,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더치페이 서비스 시행 초기 단계에서 전 카드업권이 연동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비롯해 우리카드 등이 경쟁적으로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든 카드가 연동되는 서비스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 등 더치페이 서비스가 발달된 중국은 핀테크 황무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빠르게 서비스가 정착될 수 있었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이미 핀테크가 상당 수준 발전돼 각 카드사들이 자체 결제앱을 가지고 있을 정도라 모든 서비스가 연동된 서비스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