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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일본이 만들고, 중국이 ‘떼돈’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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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8. 02. 06. 15:10

일본 덴소가 자동차 부품 정보 입력 '간판'용으로 개발
덴소, 지적재산권 오픈해 전 세계 보급
QR코드 스캔으로 중국 모바일 경제대국 구축
중국인 스캔특허로 거액 해외특허료 챙겨
QR코드 개발자
QR코드를 개발한 하라 마사회로(原昌宏) 덴소웨이브 자동차 ID사업부 수석엔지니어./사진=일본 야후
전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즈푸바오(支付寶)·웨이신즈푸(微信支付)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6일 중국 매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즈푸바오는 2017년 말 현재 3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고, 결제액은 전년 대비 306% 늘었다. 웨이신즈푸는 2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13종의 통화로 결제할 수 있다.

앞서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난해 10월말 현재 중국의 모바일 결제액이 150조 위안(2경6073조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10개월 통계만으로도 2016년 39조 위안(6416조원)의 4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무현금 모바일 결제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대륙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QR코드 스캔으로 이뤄지는 모바일 결제는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상거래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다.

이와 관련, 중국망은 ‘일본이 개발한 QR코드로 중국이 큰돈을 벌고 있다’며 서울(徐蔚) 링쿵왕(凌空網) 창시자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중국발마싱(發碼行)공사가 지난해 9월 7억 위안(1214억원) 이상의 해외특허료를 챙겼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2011년 QR코드 스캔 특허를 신청해 중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

QR코드
중국 베이징(北京) 노점상에 놓인 웨이신즈푸(微信支付)·즈푸바오(支付寶) 결제를 위한 QR코드./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하지만 QR코드는 개발한 일본 덴소웨이브는 지적재산권을 오픈해 특허료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QR코드는 ‘Quick Response code’를 약어로 1994년에서 개발됐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 덴소웨이브가 정보를 입력해 부착하는 자동차 부품의 ‘간판’용으로 개발됐다. 도요타는 1974년부터 ‘도요타생산방식’의 ‘간판’에 바코드를 부착했으나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부품수가 늘어나면서 바코드로 정보를 입력하는데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1992년부터 하라 마사회로(原昌宏) 덴소웨이브 자동차 ID사업부 수석엔지니어 등 2명이 새로운 ‘코드’ 개발에 착수해 2년만에 QR코드 개발에 성공했다.

QR코드 버전은 사이즈에 따라 40개 종류가 있어 숫자·문자뿐 아니라 화상 정보도 담을 수 있다. 웨이신(위챗) QR코드 정중앙에 사용자의 사진이 들어있고, 네이버의 라인에 회사 로고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품 사진을 넣어 홍보하는 QR코드도 있다.

위챗 QR
중국 웨이신(微信·위챗) QR코드 정중앙에 사용자의 사진이 들어있다.
이후 덴소웨이브는 QR코드의 지적재산권을 오픈했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 세계에 폭발적으로 보급됐다.

이와 관련, 하라 수석엔지니어는 최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넓게 보급하고, QR코드 스캔 속도와 주변 시스템으로 승부하려고 했다”며 “스캔 리드기를 제조하고 있는 덴소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메이커가 경쟁 상대”라고 말했다.

하라 수석엔지니어는 QR코드 작명과 관련, 개발 당시는 니혼덴소(日本電裝)의 영어 앞글자를 따서 ND코드라고 불렀지만 이후 QT코드와 QR코드를 놓고 개발팀 15명이 투표해 8: 7로 QR코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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