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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야성美 끝판왕” 캐딜락 ATS-V…제로백 단 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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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승인 : 2018. 02. 05. 06:00

폭발적인 가속력에 안정감 더해
고속 질주에도 코너링·제동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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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고성능 세단 ATS-V 주행 모습./제공 = 캐딜락
BMW ‘M’과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는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스포츠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자인과 성능, 배기음 등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운전의 즐거움과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M과 AMG가 독식하고 있던 고성능차 시장에 캐딜락이 ‘V’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캐딜락 ATS의 최상위 모델이자 V시리즈의 콤팩트 모델 ATS-V를 직접 경험했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일산과 파주를 각각 왕복하는 33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캐딜락 ATS-V 카본 패키지 모델로 3.6ℓ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61.4kg·m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하다. 이는 BMW M3보다 0.3초나 빠른 수치다.

ATS-V의 전면은 투구를 쓴 중세 유럽의 기사를 떠오르게 한다. 각진 차체와 방패형 메쉬 그릴, 보닛 중앙에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한 공기 흡입구는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측면은 도어 패널 상·하단을 가로지르는 직선과 짧은 오버행은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은 캐딜락 특유의 V자형 라인을 기준으로 좌우로 뻗은 선이 정체성을 강조한다. 한껏 치켜 올린 리어 스포일러와 범퍼 하단의 4개의 머플러는 공기저항을 줄이는 한편 독보적인 존재감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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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고성능 세단 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실내는 ATS 세단과 기능을 공유하면서도 가죽과 알칸타라, 탄소섬유를 사용해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운전자의 손이 자주 닿는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도어 트림 상단은 물론 뒷좌석 시트까지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인 고급감을 높였다. 마그네슘 재질의 패들시프트는 질감은 물론 직관성이 뛰어났고 빨간색 계기판은 시인성이 우수했다. 특히 16 방향으로 위치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포츠 버킷 타입 시트는 몸 전체를 꽉 잡아줘 시승하는 내내 안정감을 줬다.
RPM(엔진 회전수)이 왼쪽 아래에 있어 고속 주행 시 잘 보이지 않는 점은 옥에 티. 8인치 터치스크린 아래에 위치한 조작 버튼의 편의성과 광택 소재 적용에 따른 잦은 오염 역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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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고성능 세단 실내 공간./사진 = 김병훈 기자
시동 버튼을 누르자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강력한 힘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 페달에 힘을 실었더니 순식간에 200km/h까지 쏘아 나간다. 다소 밋밋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의 체결감은 매우 우수했다. 투어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 휠의 무게가 줄고 서스펜션이 살짝 물렁물렁해지더니 고성능 세단으로 변한다. 주행모드는 투어·스포츠·트랙·스노우 등 4개다.

코너링과 제동 성능도 합격점.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매우 즉각적이다. 말 그대로 칼날같이 정확해서 원하는 만큼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50대 50에 가까운 전후 무게 배분과 차체 중량 대비 우수한 출력도 한몫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은 노면을 예리하게 읽어냈고 순식간에 차를 원하는 위치에 가져다 놨다. ATS-V에는 앞뒤 각각 6피스톤, 4피스톤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가 꽂혀 있다. 브레이크를 꾹 밟으면 마치 노면을 뚫고 들어갈 듯이 매섭게 멈춰 선다.

이밖에 ATS-V는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장착했다. 캐딜락의 상징인 안전 경고 햅틱 시트와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시스템 등을 탑재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전방위로 보호한다.

주행은 대부분 스포츠 모드로 진행됐고 도심에서도 세심한 연비 주행은 하지 않았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7.3km/ℓ로 복합연비(8.1m/ℓ)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캐딜락 ATS-V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8020만~9120만원이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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