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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간 시내 대규모점포 98곳을 전수조사하고 화재에 취약한 생활화학제품 604종에 대해 위험물 판정 실험을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604종 제품 가운데 311종이 인화성·발화성 등 성질이 있어 화재 위험성이 높은 위험물로 확인됐으며 대표적인 제품은 손소독제·향수·매니큐어·리무버·헤어오일·방향제(디퓨저)·차량연료 첨가제 등이었다.
특히 상온에서 정전기 같은 작은 점화원에도 불이 붙을 수 있는 인화점 40℃ 이하의 고위험군 제품은 195종으로 화장품(37.4%)과 방향제(28.2%) 품목에서 많이 나왔다.
시는 현재 대규모점포에서 위험물이 포함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일반제품을 무분별하게 혼재해 진열·판매되고 있어 위험물로 확인된 제품은 분리유통 하도록 하고 별도의 진열판매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점포 위험물 저장 △취급소 설치 및 위험물 안전관리자 선임 △화재위험물품 유통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실효성 있는 ‘대규모점포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문호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뚜렷한 규제 없이 생활 편의와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돼 온 제품들에 화재에 취약한 위험물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판매자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