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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짜릿함 즐기다 찌릿…스키·스노보드 시 근육·관절 손상 주의해야

[원포인트건강] 짜릿함 즐기다 찌릿…스키·스노보드 시 근육·관절 손상 주의해야

기사승인 2017. 12. 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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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추위가 본격화하고, 연말연시 휴가를 맞아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다가오면서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야외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는 안전사고 예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스포츠안전사고실태조사(2016년)에 따르면 스키와 스노보드 인구 중 64.4%가 부상당한 적이 있다고 답해, 겨울 스포츠의 부상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스키·스노보드, 십자인대 파열·척추 골절 위험

29일 관절전문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있어 스키나 스노보도 등 야외 스포츠 활동시 부상 위험이 크다. 스키나 스노보드는 가파른 설원이나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속도를 즐기는 탓에 점프나 방향 전환 등 무리한 행동으로 충돌과 낙상의 부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정도지만, 심한 경우 인대나 관절 손상·척추 골절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경우 무릎 부상이 가장 많다. 넘어질 때 가장 먼저 땅에 닿는 부위가 무릎이고,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이 많다.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혀 넘어지는 경우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스키를 신은 발이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 충돌이나 외부의 힘에 의해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채 과도하게 회전하거나 중심을 잃고 뒤로 주저앉으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부종과 무릎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손상 부위가 붓고 심한 무릎 통증이 발생하며, 방치 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십자인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연골판 손상 및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스노보드는 양 발이 보드에 묶여 있는 만큼 부상 위험이 크다. 스노보드는 수직 방향인 앞뒤로 넘어지다가 겪게 되는 손목 골절 부상이 흔하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충격이 팔 전체로 전해지면서 손목뿐 아니라 팔, 어깨까지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단단한 얼음판에서 질주하는 스케이팅도 멍 뿐 아니라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엉덩이와 발목에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을 다친 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치유가 어렵거나 수술 후 오랜 재활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스케이트화가 잘 맞지 않거나, 실수로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도 많다. 이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되는 발목염좌가 올 수 있다. 발목염좌는 발목에 충격이 가해져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로 발목이 붓거나 통증을 유발한다.

힘찬병원_스키 이미지
/제공=힘찬병원
◇ 운동 전·후 스트레칭…부상 심하면 치료

모든 운동이 준비운동이 필요하지만, 겨울 스포츠는 준비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기온이 낮으면 몸은 자연스레 움츠러들고 근육은 경직되는데 그때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운동 전 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운동 후에도 정리운동으로 흥분된 신체를 안정시키고 몸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

송동익 정형외과 전문의는 29일 “가벼운 부상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넘어진 후 크게 아프지 않더라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창현 정형외과 전문의는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다가 균형을 잃었을 때는 손으로 땅을 짚는 대신 다리를 들고 몸통 전체를 이용해 땅에 미끄러지듯 넘어져야 충격을 완화시켜 부상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손목 보호대나 헬멧·무릎 보호대 같은 보호 장비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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