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영역별 반영비율 제각각…작년 입시결과로 합격선 예측 못해
"중상위권 국·수 반영방식 따져 지원해야…중하위권은 2~3년치 합격추이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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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절대평가 첫 도입에 반영방식 바꾼 대학 확인해야
올해 처음으로 수능 영어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영역별 반영방식을 바꾼 대학들이 많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 1등급은 90점 이상만 받으면 된다. 올해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수험생 비율은 8∼9%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영어 1등급 학생 수는 4만3000여명에서 4만9000여명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출제됐던 작년(4만2867명·7.8%)과 비슷하다.
이는 올해 4년제 194개 대학이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9만772명)의 절반과 맞먹는 수준이다. 때문에 대학들이 절대평가가 도입되기 전과 같은 점수 반영방식으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영어성적 반영방법뿐 아니라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 반영비율도 작년과는 다르게 적용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영어의 경우 가산점이나 감점을 하거나 영역별 반영비율을 달리한 대학이 있다. 고려대·서울대 등은 감점제를,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가산점을 반영하고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로 점수화해 반영한다.
서울대는 2등급부터 총점에서 0.5점씩, 고려대는 2등급의 경우 1점, 3등급은 3점, 4등급은 5점, 최하위 등급인 9등급은 15점의 점수를 깎는다. 연세대는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5점, 3등급 87.5점, 9등급은 5점의 점수를 부여하며, 한양대는 2등급 98점, 9등급 28점을 주는 등 반영비율을 정해 점수화하는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점수 차가 크다. 이에 따라 등급이 낮을수록 점수 격차가 작은 대학들을 선택해 지원해야 유리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들의 반영방식에 따른 영어등급 간 점수차가 상이하다. 서울대와 고대는 거의 격차가 없고 연대와 이대 등은 격차가 크니 등급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작년 입시결과로 합격선 예측은 ‘금물’…대학의 국·수학 반영방식이 유리한지 따져야
입시전문가들은 특히 작년 입시결과만으로 합격선을 예측해 지원전략을 짜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존까지는 국어와 수학·영어·탐구 등 4개 영역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대학별 환산점수 등을 분석해 합격선을 예상했는데,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돼 기존 방식으로 지원전략을 짜는 게 사실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남윤곤 소장은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수능 반영방법이 거의 바뀌면서 지난해 입시결과와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상위권은 국어·수학점수를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로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다. 이 두 방식 중 자신의 성적에 유리한 게 무엇인지 분석해 지원대학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중하위권은 작년 입시결과만 보면 안 되고 2~3년치를 토대로 합격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대학별 영어 환산방법에 따른 점수와 국·수·탐구영역 등 3개 영역 기준으로 합격선을 예측하고 모의지원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분석한 뒤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절대평가로 영어가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국어와 수학의 정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학 비중을 높게 반영한다. 수학점수의 반영비율은 40%로, 국어(33.3%), 탐구(26.7%)보다 비중이 높다. 서강대는 수학비율이 상위 10개 대학보다 높다. 서강대의 수학 반영비율은 46.9%인데 반해 탐구영역의 비율은 18.9%로 자연계열 중 가장 낮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 반영방법이 다 다르다”면서 “서울대는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한양대는 표준점수(국어와 수학), 백분위(탐구)를 활용한 변환점수를 반영한다. 이를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