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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선원과 승객 22명을 태운 낚싯배 선창 1호가 침몰됐다는 신고가 112신고센터를 통해 처음 접수된 시점은 오전 6시 9분이었다. 신고 접수 후 4분이 지난 6시 13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영흥파출소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고, 파출소를 출발한 경비정(보트)이 6시 42분 무렵 침몰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에 들어갔다. 첫 신고가 접수된 후 구조활동이 시작되기까지 불과 33분이 걸린 것이다. 비록 자욱한 안개 등 기상 악화로 인해 경비정보다는 늦었지만 해경 헬기도 7시 25분께 선박침몰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에 가세했다.
청와대 역시 발빠르게 대응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1분 위기관리비서관으로부터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침몰 관련 1차 보고를 받은 후 “해양경찰청 현장 지휘관의 지휘 하에 해경, 해군, 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해 구조작전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낚싯배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49분만에 이뤄진 첫 조치다. 이후 각각 한 차례의 전화·서면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9시 25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직접 찾아 세종시에 위치한 해경청상황실과 행정안전부 종합상황실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세보고를 받았다.
이처럼 발빠른 대응은 4년 전 발생했던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의 비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사실이 처음 보고받은 시점은 사고 발생 후 1시간이 넘은 오전 10시였다. 그나마도 전화통화가 아닌 서면보고였고, 그후 여러 차례 이뤄진 보고에도 대통령이 구조활동을 총괄 지휘하는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들러 상황 파악에 나선 것은 첫 보고가 이뤄진지 7시간이 넘은 오후 5시 15분이었다.
신속하고도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진 점도 “(단원고 학생 등이)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들냐”며 사고 현장 상황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세월호 사고 당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박경민 해경청장에게 “실종자들이 전부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므로 마지막 한 명까지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을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구조인원에 대해서도 적시에 필요한 모든 의료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현장의 선박 및 헬기 등 많은 전력이 모여 있는데, 구조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며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 가족들에게 빨리 연락을 취하고, 심리적 안정 지원과 기타 필요한 지원사항이 있는지 확인 및 조치하라”고 추가 지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웠던 조치는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도록 현장 정보를 발빠르고 확실하게 공개토록 했다는 점이다. 4년 전 잘못된 현장 보고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나왔던 ‘세월호 탑승자 전원 구조’ 오보로 인해 커다란 혼선이 발생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현장 구조작전과 관련해 국민들이 한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해 추측성 보도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