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정시 합격선 추정…주요대 합격선은 280점 이상 받아야
|
26일 입시업체에 따르면 원점수 기준으로 한 국어 1등급컷은 93~94점으로 예상됐다. 작년에 비해 1~2점 오른 수치이다. 만점자 비율이 0.23%에 그칠 정도로 ‘불수능’이란 평가가 나왔던 지난해 수능 국어와 1점 차이가 났다. 그만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수학은 이과생이 주로 보는 가형과 문과생이 보는 나형 모두 92점(원점수 기준)으로 추정됐다.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수학 가·나형의 1등급컷도 92점이었다. 지난해 수학 만점자 비율이 가형은 0.07%, 나형의 경우 0.15%에 그쳐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이 가·나형 모두 지난해만큼 어려웠다”면서 “가형은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20·21·29·30번 문항 중 몇 문항을 맞혔는지에 따라 1~3등급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나형은 전체적인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으나 21·30번으로 꼽히는 고난도 문제의 형식이 지난해 수능 및 모의고사와 사뭇 달라 의외로 등급컷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표준점수 최고점의 경우, 국어와 수학 나형은 137점, 수학 가형은 131점으로 추정됐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하락했으나, 수학 가형은 1점 오르고 수학 나형은 같았다. 국어는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쉬웠으나, 수학 가형은 다소 어려웠고 수학 나형은 작년과 비슷했다는 의미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험생 비율은 8∼9%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영어 1등급 학생 수는 4만3000여명에서 4만9000여명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출제됐던 작년과 비슷하다. 작년 수능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4만2867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7.8%에 해당한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영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로 인해 영어 1·2등급 학생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럴 경우 수시에서 논술·면접 합격점수가 올라가고 논술·면접 결시자 수가 감소해 학교 내신 합격선도 높아질 수 있으니 논술과 면접 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대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 국어와 수학·탐구영역(원점수 기준)에서 적어도 280점대 후반 성적을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 성적이 1등급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추정한 결과치다.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은 294~295점, 경영대는 294~295점으로 관측됐다. 고려대와 연세대 주요 학과 합격선은 280점대 후반에서 290점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예상한 합격선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