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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를 500년이 넘게 지켜온 아름드리 은행나무도 노랗게 옷을 갈아입은 뒤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잎을 하나 둘 떨구고 있다. 시내 울창한 숲과 호수는 단풍과 어우러져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사계절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영천시가 14일 지역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찍기 좋은 명소 5선(選)을 소개했다. 영천시가 소개한 명소는 △임고서원과 임고초등학교 △영천댐 △오리장림·자천교회 △보현산권역 △은해사 등이다.
500년수(壽) 은행나무가 맞아주는 임고서원은 조선중기 1553년에 창건된 서원으로 경북도기념물 제62호다.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 소재로 고려말 충절을 지킨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1337~1392)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관광객을 먼저 맞이하는 거대한 은행나무(경북도기념물 제63호)는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임고서원 옆 임고초등학교는 아름다운 학교 숲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학교주변에 가로수가 잘 조성돼있다. 플라타너스 나무와 은행나무 등 하늘로 쭉 뻗은 고목들이 학교 내 전체에 낙엽을 가득 뿌려 놓았다. 학교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교정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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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댐은 높이 42m, 제당길 300m에 9640만톤의 저수량을 가진 다목적댐이다. 댐 주변을 따라 자양면 일원에 펼쳐진 벚꽃나무길은 봄에는 화려한 벚꽃으로, 가을은 황갈색의 낙엽으로 변신해, 인기있는 데이트 코스다. 새벽녘 호수에 끼인 자욱한 물안개는 단풍으로 가득한 산책로를 휘감아 신비로운 아름다움도 자아낸다.
이에 뒤질세라 오리장림과 자천교회가 자태를 드러낸다.
오리장림은 1500년대 마을의 바람막이, 제방보호 및 홍수방지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숲이다. 옛날 도로가 나기 전 자천리 일대 좌우 5리에 걸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오리장림으로 불렸으며 1999년 4월 6일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됐다. 아름드리 거목 숲으로 수령 150년이 넘는 지름 2m, 높이 10여m 이상의 굴참나무 등 나무 28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층 혼유림이다.
자천교회는 약 100년 전 개신교 전파 유적으로 경북도내 현존하는 유일한 한옥교회당이다. 남녀 예배석이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구조와 외관은 대체로 한국 목조건축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 공간구성은 서양 초기의 그리스도교 양식인 바실라카식 교회 형식을 채용한 한·양식 절충의 교회당이다. 자천교회는 우리나라 교회건축 초기의 시대적, 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의 토착화 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천문대인 보현산(1024m) 천문대가 위치한 천문대 길은 산허리를 타고 굽이지는 도로에 단풍이 물결쳐, 올라가는 내내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 천문대길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9월 20일 개장한 보현산댐 짚와이어 시설은 보현산 자락과 보현산 댐 중앙을 가로지르는 최첨단 시설로 1.411㎞를 날아 내려오다 보면 산과 호수가 조화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고속도가 시속 100㎞ 이상으로 최고의 스릴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곱게 물든 단풍을 따라 모노레일을 타고 짚와이어 탑승지까지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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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천년고찰이라는 역사에 걸맞게 괘불탱(보물 제1270호), 대웅전 아미타 삼존불 등 많은 소장 문화재들이 있으며, 대웅전 보화루, 백흥암 등의 현판 글씨가 모두 조선시대 명필 추사 김정희의 친필이어서 더욱 새겨볼 만 하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이제 영천시는 청정자연과 더불어 체험거리 가득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별의 도시 영천만의 차별화된 청정자연과 문화유산 뿐 아니라 체험거리 가득한 관광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최대 보현산 천문대가 위치한 보현산 일원에 별을 주제로 한 다양한 관광기반시설을 조성 중에 있다”며 “지난 9월 개장한 보현산 짚와이어와 인근에 추진 중인 산림문화 체험장, 목재문화 체험장, 연계 체험형 관광메카의 중심에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려 관광객 유치에도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다.
김 시장은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영천을 방문한다면 구석구석 사진찍기 좋은 명소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