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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대차에 따르면 6세대 그랜저(IG)는 지난해 11월 22일 출시 후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12만9110대(하이브리드 포함)가 판매됐다. 수출 물량을 포함하면 누적 판매량은 이미 1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의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판매량은 500대 이상으로 오는 22일까지 판매량을 합산하면 총 14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1년에 달하는 그랜저 역사에서 출시 1년 만에 14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1986년 7월 출시된 1세대 그랜저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듬해 4076대 팔렸으며, 2세대 뉴 그랜저는 1992년 9월 출시 다음해에 2만9458대가 판매됐다. 그랜저가 준중형 세단 시장에 안착한 3세대 그랜저(XG)와 4세대 그랜저(TG), 5세대 그랜저(HG)도 출시 이듬해 판매량이 각각 3만9335대(1999년), 12만4023대(2006년), 12만1673대(2012년)에 그쳤다.
신형 그랜저의 역대급 인기는 30년간 이어진 품질 신뢰도가 바탕이 됐지만,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과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했음에도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신형 그랜저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40대 연령층이 43%에 달했다. 이는 50대 구매 비율(34.7%)보다 높은 수치로 이전 모델인 그랜저HG의 30~40대 구매 비율(39.6%)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중후한 외관을 젊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바꾼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여기에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과 사각지대 충돌 위험을 감지해 안전한 차로 변경을 돕는 후측방충돌회피지원시스템(ABSD),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휴식을 권유하는 부주의운전경보시스템(DAA) 등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같은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 탑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3000만원대로 책정,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 ‘2018 그랜저’를 통해 흥행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8년형 그랜저에는 브랜드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와 ‘카카오 i(아이)’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다. 또 블루링크를 기본 적용하고 무상 이용 기간이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확대된다.
이밖에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하이패스 시스템과 선바이저, 트렁크 번호판 LED 램프를 기본 적용하고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을 개선했다. 2열에는 스마트폰 거치 트레이 및 수납함, USB 충전·연결 단자가 포함된 고급형 암레스트를 가솔린 2.4 프리미엄부터 적용했다.
실내는 아날로그 시계의 베젤 디자인과 시계 내부 형상을 변경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선바이저와 번호판에는 LED 램프가 적용되며 가솔린 3.0 전 트림에는 4.2인치 컬러 LCD 계기판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뒷문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가솔린 3.0 모델(익스클루시브 스페셜)까지 확대 적용했고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에는 브라운 투톤 컬러가 새롭게 추가됐다.
한편 상품성 강화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림에 따라 40만~60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8년형 그랜저의 경우 50만원 정도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년형 그랜저의 가격은 △2.4 가솔린 3105만~3400만원 △2.2 디젤 3405만~3700만원 △3.0 가솔린 3595만~3900만원 △3.3 가솔린 43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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