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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과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등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이 전 차장, 민 전 단장 등 11명을 검찰에 형사고소하면서 향후 국정원과 이 전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근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민 전 단장의 신병확보에 성공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번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원 전 원장을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검찰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 중 1명인 민 전 단장을 구속했다. 민 전 단장은 원 전 원장과 공모해 2010~2012년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며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활동 등에 개입하고 활동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국가 예산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국정원의 적폐청산 TF가 수사를 의뢰한 사이버 외곽팀장 48명에 대한 수사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외곽팀장들로부터 원 전 원장이 민간인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장의 소환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검찰은 배우 문성근·김여진씨의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국정원 전 팀장의 신병도 확보했다. 검찰은 국가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개인의 나체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행위를 매우 심각한 범죄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수뇌부에 이어 실무진까지 강한 법적 책임을 묻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박 시장이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고발한 사건을 중앙지검 2차장 산하인 공안2부(진재선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공안2부는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와 함께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의 핵심 수사 부서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수시로 좌편향 인사의 실태 파악을 국정원에 지시했고, 국정원이 ‘VIP(대통령) 일일보고’ ‘BH(청와대) 요청자료’ 등을 청와대에 보고한 자료 등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민 전 단장과 원 전 원장의 소환조사를 통해 당시 청와대에서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이 공영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프로듀서(PD),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든 정황과 관련해 오는 25일 오후 3시 MBC PD수첩의 정재홍 작가를, 26일 오전 10시에는 최승호 전 PD를 각각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