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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품위있는 그녀’ 이태임 “배우로서 재시작…다시 태어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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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7. 09. 12. 00:00

'품위있는 그녀'에서 윤성희 역을 연기한 배우 이태임 인터뷰
이태임 /사진=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시크 코미디 드라마다. 김희선, 김선아가 이끌고 가는 드라마였지만 이태임에게도 굉장히 소중하고 특별한 작품이었다. 


배우보단 '반말 논란'으로 더 유명세를 탄 이태임은 이번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 도약할 수 있었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불륜녀 역할이라 출연 전 망설였던 건 사실이지만 드라마를 마치고 난 지금 누구보다 행복한 배우가 됐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얼떨떨해요. 제가 조금이나마 그 사랑에 보탬이 됐다는 것이 기쁘고, 행복해요. 길 지나다니면서 밥을 먹으러 가도, 택시를 타고 모두들 '품위있는 그녀'를 이야기해요. 사실 처음에 불륜녀 윤성희를 연기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할 수 있었어요. 악역이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안재석(정상훈)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안재석과의 불륜이 들통 났어도 그의 아내 우아진(김희선) 앞에선 늘 당당했다. 이태임 스스로도 가장 황당했던 대사도 있었다.

"윤성희가 우아진에게 '우리 페어플레이 해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요. 염치도 그렇게 없을 수가 없죠.(웃음) 아무리 간통죄가 폐지됐다고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윤성희 자체가 남이 보면 불륜이지만 우린 사랑이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불륜에 얽매이기보단 '안재석을 사랑해보자'라는 마음이 컸으니 그 대사도 소화할 수 있었죠."


특히 이태임은 함께 호흡을 맞춰준 정상훈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거기다 톱스타이자 대 선배인 김희선과 호흡을 맞추면서 떨렸던 마음을 고백했다.


"저는 정상훈 씨를 생각하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거나 다름없어요. 정상훈 씨가 리드를 다 하셨고 재밌고 재치 있게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촬영장만 가면 정상훈 씨와 호흡을 맞출 생각에 기분이 좋았어요. 김희선 씨는 워낙 대선배잖아요. 처음에는 너무 떨리더라고요. 그런데 성격이 굉장히 털털하시고 좋아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종영 인터뷰를 봤는데 '태임이가 너무 착하다'라고 말하신 걸 보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반말 논란'으로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던 이태임은 이번 '품위있는 그녀'를 복귀작으로 생각했다. 배우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본인이 집안의 가장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저는 '품위있는 그녀'가 복귀작이었어요. 불륜이라서 싫다·좋다를 떠나 어쨌든 배우로서 한 역할을 연기하는 거니까요. 연기력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사실 제가 '섹시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그거 말고 배우 이태임의 면목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전 논란이 있었을 때 배우로선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만 두고 다른 걸 해볼까 했지만 제가 가장인데 이름이 알려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천천히 단역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품위있는 그녀'가 제게 왔어요. 저는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첫 발을 다시 내딛고 싶었죠. 그래서 더 애정이 깊었고 악녀로 욕을 먹어도 굉장히 뿌듯했어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이태임은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사실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장희빈으로 최고의 악녀에 도전하고 싶기도 해요.(웃음) 이 기세를 이어가서 극도의 악녀를 해보고 싶어요. 심리와 잠정들 자체가 태어나서 가져보지 못한 것들이니 연기가 재밌더라고요."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고백한 이태임은 예전보다 많이 밝아진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배우 이태임'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품위있는 그녀'로 자신감도 많이 얻게 되고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에너지도 밝아졌고 너무 좋아요. 사실 논란이 있었을 당시, 저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죠. 많이 아팠고 제 삶에 대해서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때였어요. 이제는 다시 좋은 에너지를 얻었으니 앞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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