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제2창당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위원장인 김태일 영남대 교수(오른쪽), 오승용 전남대 교수와 손을 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제2창당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당 혁신활동에 돌입했다. 안 대표가 지난 달 8.27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된 후, 2주가 지나도록 컨벤션 효과는커녕 지지율 회복마저 안 되자, 당 혁신 기치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에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오승용 전남대 교수를 위촉했다. 김 교수는 대선 후 당 혁신위원장을, 오 교수는 대선평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안 대표는 제2창당위원회에 대해 “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위기 탈출의 해법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위원회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이자, 국민의당 진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제2창당위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가 제2창당위원회의 혁신에 전폭적인 ‘존중’을 약속한데는 당 대표 선출이후에도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는 현실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대선패배와 제보조작 사건 등으로 당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전국을 다니겠다며 첫 일정으로 지난 6일부터 4박5일간 당의 심장인 광주·전남을 찾아 지지율 회복 작업에 나섰다. 안 대표는 광주에서 3일간 머무르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에 대해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며 ‘호남 홀대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하지만 지난 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8.27 전대 직후인 지난 1일 7%에서 3% 포인트 하락한 4%로 5개 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안 대표의 컨벤션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당의 쇄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제보조작사건으로 민심이 많이 돌아섰기 때문에 당이 어떻게 혁신하고 쇄신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빨리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2창당위원회 출범에 따라 위원회 당헌·당규재개정위, 정당혁신위, 인재영입위, 지방선거 기획단준비위 등 소위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태일 공동위원장은 선거구제 개편을, 오승용 공동위원장은 당헌·당규재개정과 인재영입을 각각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