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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이슈메이커 된 박정호 SKT 사장

[투데이포커스]이슈메이커 된 박정호 SKT 사장

기사승인 2017. 0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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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기업인 중 가장 바쁜 행보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동시에 자회사의 인수합병(M&A)까지 책임지는 중이다. 정부와의 정책 조율에 있어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쯤 되면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넘은 ‘이슈 메이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얘기다.

SK텔레콤은 박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주 지역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아메리카 2017’을 방문한다고 10일 밝혔다.

여기에서 박 사장은 해외 디지털 지도 서비스 회사·통신사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경영진과 만나 자율주행·인공지능(AI)·차세대 네트워크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외 기업들의 첨단 기술도 둘러볼 계획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 참석, 글로벌 ICT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한다.

‘뉴 ICT’ 생태계 구축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제시된다. 회사의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GMO)’를 이달 중 영국 런던·이스라엘 텔 아비브 등에 설립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사장의 행보는 회사의 미래먹거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도시바의 인수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박 사장은 “인수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도시바 인수가 대형 사건인 만큼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카드는 준비해야 한다. 2000년 신세기 통신과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었던 만큼 조직 안팎에선 그의 인수합병(M&A) 감각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그는 기자들과의 만남과 SK그룹 확대경영회의 등을 통해 통신사업의 고비용 영업행태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자급제 도입에 관한 화두를 제시했다.

자급제는 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에 직접 나서지 않고 통신 서비스만 판매·제공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사업자간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통신비가 인하될 여지가 커진다. 다만 자급제는 통신업계에서도 찬반이 확연히 갈리는 사안이다.

최근 박 사장이 지금까지 그 자신이 속한 조직과 우리 사회에 여러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비전이 단순한 실언이 될지, 관행을 바꾸는 동력이 될지는 그의 행동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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