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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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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7. 09. 04. 06:00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경전(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
이경전 (1)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
증기기관과 철도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1차 산업 혁명, 전기네트워크와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 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 혁명에 이어, 4차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그 특징을 사물인터넷으로 정리했고,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추구하는 새로운 어젠다로 영생, 행복, 신성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욕망에 의해 추동되는 미래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은 생산비용과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과 제도의 급격한 변화였다. 동시에 공유 사유 재산권을 공히 보호하면서 그의 활용을 극대화해온 역사이며, 정치 사회학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에 있어 민중의 참여를 추동하고 지식을 민주화하는 과정이었다.

1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쇄기술, 2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전기 전파 방송 기술, 3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터넷 디지털 기술은 정보와 지식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대중을 계속적으로 참여 고양시켜왔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의 하나인 인공지능도 정보와 지식의 생산과 거래 비용을 더욱 줄이고 물리적 재산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의 활용을 자동화하고, 사실상 무한 반복 확산하며, 민중의 참여를 추동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민중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구분보다는 사용자 중심으로 모든 것이 재편되며, 인간 엘리트들의 지식독점을 기계기반서비스로 민주화하는 전망까지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없이 TV만 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전기 네트워크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지 않고, 철도네트워크 이전의 마차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다가온다는 4차산업혁명의 시공간도 현재의 시공간보다 나을 가능성이 많기에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새 시대를 전망하고 준비해야 한다.
바이오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에 의한 인간 수명의 연장과 인간의 행복 추구 기제의 발전, 그리고 개별 인간의 물리적, 정신적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산업과 이의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3차산업혁명기에 창업하고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가 계속 승승장구한다면 이는 3차산업혁명의 연장 또는 완성이라고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 2010년 이후에 창업한 또는 아직 태어나지 못한 기업이 앞으로의 10년, 또는 20년후에 세계를 주도하게 된다면 그 때 비로소 우리는 2010년대까지는 3차산업혁명시대로, 그 이후는 4차산업혁명시대로 분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혁명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인공지능을 예로 들어보자. 일부 엘리트 학자들이 주도해왔던 인공지능이 대중화되고 있다. 엄청난 양의 인공지능 논문이 학술저널이 아닌 온라인 아카이브에 매일 매일 공유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산업혁명은 기술과 경제, 정치 민주화의 역사와 그 궤도를 같이 해왔다.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참여와 공유, 개방, 혁신의 문화가 새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그 관련 활동에 깃들고 체화되기를 기대한다.

3차산업혁명은 정부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민간이 새로운 꿈을 꾸며 도전한 결과 새로운 산업과 경제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4차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민간에서 투자하기를 주저하는 사물인터넷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여 우리나라를 스마트 커넥티드 코리아로 만들어나가고, 이 위에서 민간이 새로운 꿈을 꾸고 도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민주화의 과정이어야 하며, 4차산업혁명은,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이지 않게 마중물을 대고, 인프라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로 우리 스타트업이 뻗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민간 투자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정책의 제1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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