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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 상실 유방암… 자가검진 통해 발견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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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17. 08. 10. 13:24

close up of woman with cancer awareness ribbon
여성성의 상실로 여겨지는 유방암. 유방암은 유방 조직 안에 악성세포들이 모여 생긴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과잉·불균형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나이와 출산 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이나 고지방식 위주의 식습관, 음주 등도 유방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발생률은 17.6%로 갑상선암(23.6%) 다음으로 높았다. 이 중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47.9%였다. 연령별 발생률을 보면 4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40세 이하도 약 15%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적극적인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 가능한 암 중 하나다.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높다. 하지만 5년 뒤 재발률 또한 높기 때문에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 자가검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유방암’ =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예전에 유방암을 앓았다면 유방암 위험군에 속한다. 또 △초경이 일찍 시작됐거나 폐경이 늦게 찾아 온 경우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했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비만하거나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한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매월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은 생리 후 3~7일 뒤 가슴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 시에는 △한쪽 가슴이 평소보다 커졌거나 늘어졌는지 △가슴 피부가 귤껍질 같은지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함몰돼 있거나 분비물이 나오는지 △평소와 달리 팔 위쪽이 부어있고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이 커져있는지 확인한다. 변화가 확인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세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는 10일 “간혹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분도 있지만 유방암 환자의 1% 정도로, 정상적인 생리현상일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특정 부위에 국한되고, 지속적이며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유방암 치료 … 외과적 수술이 기본 = 유방암의 외과적 치료는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과 일부만 절제하는 유방부분절제술로 나뉜다. 암세포가 유방 전체에 퍼져있거나 종양 크기가 너무 클 때, 염증성유방암과 같이 부분절제 시 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유방을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두와 유륜, 피부를 포함한 유방 조직 전체를 모두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은 수술에 따른 합병증 증가와 함께 여성으로서의 상실감 및 정신적 고통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암조직과 정상유방 조직 일부분만을 제거하는 유방부분절제술이 주로 시행된다.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환자 중 조기유방암의 경우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해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유방외과와 성형외과 연구팀이 2008~2014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45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유방암 수술 후 즉시재건술을 받은 그룹(588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그룹(878명)에서 △국소재발률 △재발률 △원격전이율 △사망률의 예후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김석원 유방외과 과장은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만큼 이들의 여성성을 지켜주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서양에 비해 젊은 나이에 유병률이 높은 국내 환자들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 유방암 5년 생존율 높지만, 5년 뒤 재발률도 높아 = 유방암은 2기 이내에 발견해 표준치료를 받을 경우 생존율이 90%가 넘을 만큼 치료 성적이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5년 후 재발률도 높다. 따라서 치료 후 5년이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재발률은 6~20%인 가운데 유방암 재발은 대부분 5년 이내 발생했다. 10년 후 재발하는 후기 재발 가능성도 25%에 달했다.

김민균 중앙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표적치료·항호르몬 치료 등으로 치료기간이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꾸준한 재발률을 보여 유방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항호르몬제 복용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생존자는 수술한 유방 및 림프절의 국소 재발,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로 인한 전신 재발이 가능하다. 반대편 유방 등에 발생하는 2차적인 추가 암이 발병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아 유전자 변이(BRCA1,2, PTEN등)에 의해 발병한 유방암의 경우 반대편 유방과 난소의 예방적 절제가 고려된다. 미국암학회(ACS)에서는 유방암 생존자에게 치료 후 5년간은 4~6개월에 한 번,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한 번 주치의를 찾아 상담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희준 중앙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방암 특성상 암 치료를 마치더라도 지속적인 추적검사를 평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젊은 나이에 진단된 유방암 환자이거나 암 발견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었던 환자 등 재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유방암 환자는 주치의와 항호르몬 치료의 연장요법에 대해서도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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