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에 "물 잠그고 양치해라" 지적했다가 좌천된 MBC 선배 /배현진, 사진=MBC 방송 캡처
양윤경 MBC 기자가 배현진 MBC 아나운서에게 충고를 한 이후 타부서로 발령받았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2일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기자 3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입사한 양윤정 기자는 2012년 파업 후 경제부에서 '공정방송 배지'를 달고 기자 활동을 하다가 비제작부서인 미래방송연구소로 발령받았다고 말했다.
양 기자는 해당 발령에 대해 배현진 MBC 아나운서와의 갈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양 기자는 "말하기 참 민망하다"면서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을 보고 화장을 고쳐서 '물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배씨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한 후 퇴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 났다"며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 사실관계 확인차 CCTV도 돌려봤다고 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고 밝혔다.
또 양 기자는 "MBC 보도국 내부 분위기를 상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면서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영 쪽 지인으로부터 내가 포함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현진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배현진 아나운서는 2008년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해 2012년 MBC 파업에 참여했다가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함께 100여 일 만에 파업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