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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일본에서 해외관광객들이 기념품 삼아 일본 한정판 킷캣을 사가는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 초콜릿과자의 신규공장이 일본에 세워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네슬레가 26년만에 공장을 신축하는 것이다.
일본 농림수산부가 이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킷캣을 비롯해 일본서 구매한 제과(confectionary)류의 규모는 지난해 1308억엔(약 1조 32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지난 4년동안 3배가 늘어났다.
이에 식료품·술·담배 등 다른 기념품 구매금액을 합치면 2897억 엔(약 2조 9200억 원)으로 이러한 기념품 수출액이 일본 정부의 수출액 목표를 초과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예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9년까지 농림수산식품업 부문의 수출액을 1조엔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같은 수출액이 가능한 배경에는 일본에서만 생산되는 녹차부터 사케·와사비 맛 등 독특한 종류의 킷캣이 방일 관광객들의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잡은 데 있다. 모찌 등 일본 전통과자나 ‘도쿄바나나’ 등 새로운 일본 자체 브랜드 제과도 인기 기념품 목록이다.
이에 제과업계를 제외하고도 일본을 대표하는 기념품을 만들겠다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업계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시의 브랜드화 및 다양한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일 정부도 일본 사케와 와인 등 주류를 사가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감세안을 발표하겠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에 부응하고 있다.
여러 기념품브랜드 중 ‘키스 도쿄’는 입술 모양을 로고로 ‘아이 러브 뉴욕’과 같이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이미 홍보전을 시작했다.
키스 도쿄는 다양한 제조사와 라이센싱계약을 통해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쯤에는 자사의 로고가 어디에서나 눈에 보일 정도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단일화된 ‘키스 도쿄’ 브랜드 하에 여러 회사들이 모여 더 많은 상품을 출시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키스 도쿄 브랜드에 참여중인 회사는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일본 다이마루 백화점도 ‘.Tokyo’란 브랜드를 만들어 백화점 외 유통채널에도 공급하고 있다. 다이마루 백화점은 입주 기업들과 함께 ‘.Tokyo’ 상품을 개발해 도쿄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기념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역시 올림픽을 겨냥해 3~5년 내에 자사브랜드하면 도쿄를 떠올리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 외 고급타월브랜드 홋토만(Hotman)이 ‘&Tokyo’ 브랜드를 내놓고 도쿄도청과 협력해 홍보하고 있다.
한편, 바나나 모양 고급과자 ‘도쿄바나나’로 대박을 친 제과전문기업 그레이프스톤(grapestone)은 성공 비결을 ‘맞춤 번역’이라고 밝혔다.
그레이프스톤은 상품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번역을 위해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쳤을 뿐만 아니라 각 언어권 사용자들이 중시하는 점을 포착해 이를 반영했다. 각 나라 언어마다 설명을 달리 한 것이다. 그레이프스톤 대변인은 또 처음에 멋진 단어대신 단순한 ‘도쿄’를 상품명에 넣는데 대해 반대도 상당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도쿄 방문을 직접 연상시키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