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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 영상’ 사우디 여성, 체포됐다 풀려나…네티즌들 “사우디 사회 이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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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7. 07. 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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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냅챗
미니스커트와 크롭탑을 입고 유적지를 걸어다니는 영상이 인터넷에 게재된 후 체포됐던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이 풀려났다.

영국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모델 쿨루드로 신원이 확인된 여성이 이날 현지 경찰에 의해 석방됐다고 사우디 국제통신센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불기소로 사건을 종결한 사우디 경찰에 따르면 쿨루드는 영상 속 주인공인 자신이라고 인정했지만 스스로 인터넷에 영상을 퍼뜨리지 않았으며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알지 못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에서는 최근 그녀가 몸이 노출되는 옷을 입은 채 유적지인 나즈드주 아샤키르 마을의 거리를 걷는 영상이 소셜미디어 스냅챗에 올라와 화제가 되자 체포해야 한다며 분노하는 의견이 상당했다. 결국 영상이 게재된 지 3일만인 지난 18일 이 여성은 실제로 사우디 경찰에 체포됐다.

극도로 보수적인 여성관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몸 전체를 가리는 옷을 입을 것을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으며 여성의 운전 등도 금지돼 있다. 여성이 복장규정을 어길경우 벌금형에서 실형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세계 언론에 보도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여성의 신상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데 대해 사우디 당국이 부담을 느껴 처벌없이 풀려난 것으로 해석된다.

소셜미디어에는 그녀의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행동을 옹호하고 사우디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사우디 네티즌들은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이나 딸이 몸을 드러내는 화려한 차림으로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는 패션감각을 칭찬했던 사우디 사회가 이중적이라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사우디의 부호 남성 하산 알 자밀이 미국 가수 리한나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진이 공개됐을 때 많은 사우디 남성들이 응원을 보냈다면서 “왜 그의 처벌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느냐”고 지적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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