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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 모술 탈환을 자축한 이라크 정부의 다음 전투지는 탈 아파르와 그 주변지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 아파르는 모술과 시리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인구 20만 명의 도시로 2014년부터 IS가 장악하고 있다. 또 모술에서 패퇴한 IS 잔존세력이 이곳으로 옮겨가 근거지를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매체에 따르면 탈 아파르의 복잡한 인구 구성으로 인해 이라크 정부는 여러 세력으로 구성된 연합군을 도시에 침투시킬 계획이다. 본 전투에서는 정예부대인 이라크 대테러부대가 친정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 알압바스가 포함된 연합군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및 안보 소식통들은 약 2주 후 탈아파르와 알 할라비야·아야디야에 대한 전투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탈 아파르 지역에서 전투가 시작되면 이라크 특수부대는 남부 키르쿠크·모술·북부 살라후딘에서 IS에 대한 공세를 펼치며 움직임을 제약한다.
이라크 의회 소식통들은 알압바스 민병대를 참여시키려는 이유가 온건 세력을 전투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종교 권위자들의 바람일 뿐만 아니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민중동원군(PMF)과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 정부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데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술 탈환전에 참여해 온 PMF는 이라크 정부가 탈 아파르 전투에서 자신들을 제외시키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시아파 주민들로 구성된 탈 아파르의 민간인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라크는 인구 다수는 시아파지만 집권층은 수니파 출신인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이라크 내무부는 탈 아파르에 진입한 다양한 민병대에 의해 주민들이 인권 침해와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탈 아파르에 여러 종파와 성향의 민병대가 전투에 참여하면서 함께 싸웠더라도 IS로부터 도시 수복이라는 공동목표가 달성된 후에는 분열될 우려가 있다. 연합군이 수복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종파와 세력으로 나눠져 또 다른 전쟁을 벌일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다.